[대선+] 대장동 김만배의 반전카드?
[대선+] 대장동 김만배의 반전카드?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2.01.3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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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대장동개발의혹의 핵심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설을 앞두고 대선정국의 한복판으로 소환됐다. 30일 정치권과 정영학회계사의 녹취록에 따르면, 김만배씨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약점을 잡고 있다는 의미의 녹취가 알려졌고, 더불어민주당측의 공세가 본격화됐다. 대장동 본격수사 이후, 김만배씨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큰 처벌을 피할수 있는 것 아니냐는 게 중론이다. 그런데 민주당측의 주장대로, 정영학녹취록이 사실이라면, 김만배씨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된다해도, 자신이 살아날수 있는 '반전카드'를 움켜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29일 유튜브 열린공감TV는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 가운데 윤석열 이름이 등장하는 부분을 공개했다. 이 녹취록에서 김만배씨는 정영학에게 "윤석열이는 형이 가지고 있는 카드면 죽어. 그런데 형은 그 계통에 안 나서려고 그래"라고 언급한다. 해석하기에 따라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김만배씨가 윤 후보의 약점을 틀어쥐고 있다고 해석하는 게 합리적이다. 지금까지 김만배씨와 윤후보가 연결된 대목은 윤후보의 부친이 연희동 자택을 김만배의 누나에게 팔았고, 평균 시세로 부동산중계업소를 통해 정상매매했다는 점에서 이렇다할 의심은 제기되지않았다. 또 윤후보는 김만배씨에 대해 "상갓집에서 눈인사 한번 한 정도의 사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녹취록이 등장하자, 더불어민주당이 우상호의원, 최강욱의원, 김의겸의원 등이 총공세에 나섰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긴급브리핑을 열어 "내용이 충격적이다. 이는 윤 후보가 정치적으로 죽을 정도의 큰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며 윤후보의 해명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김만배씨가 누나까지 동원해 윤석열 일가에 조력할 정도의 관계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한겨레 기자출신인 김의겸 의원은 SNS에 "대장동 수사에서 검찰은 지난 몇달 동안 이재명 후보 쪽만 파고 들었다. 윤석열의 연관성은 애써 눈을 감았다. 더 심각한 건 김만배의 녹취록 발언을 검찰이 은폐하려고 했다는 점이다"라고 검찰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 내용을 검찰 어느 선까지 보고를 받았는지 밝혀야 한다. 대검 감찰부가 철저히 진상을 파악하고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검찰을 정조준했다. 최강욱 최고위원은 SNS에 "카드를 가진 사람이 김만배 뿐일까"라며 공세를 거들었다. 

국민의힘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즉각 방어에 나섰다. 이 대변인은 30일 언론 공지를 통해 "윤 후보는 김만배와 어떤 친분이나 관계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 윤석열 대선 후보와 김만배 사이 밀월을 운운하면서 반복해 허위사실을 퍼뜨렸다. 김의겸 의원을 설 연휴 직후 고발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