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원팀합류 선언한 홍준표...이재명캠프에 손짓하는 김종인
[대선+] 원팀합류 선언한 홍준표...이재명캠프에 손짓하는 김종인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2.01.2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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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왼쪽)와 홍준표의원 ㅣ 국민의힘  

국민의힘 홍준표의원과 김종인 전 선대위원장. 두 원로정치인들의 행보가 흥미롭다. 국민의힘 경선패배이후 윤석열후보측 선대본에 합류하지않고 내부총질만 하던 홍준표의원이 29일 설을 앞두고 '원팀 합류'를 공식선언했다. 표면상 '정권교체 대의'를 위한 결단이라고 발표했으나, 홍의원은 나름대로 정치적 실리를 챙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면서 김종인 전 선대위원장의 윤석열캠프 복귀는 멀어져갔다. 김 전 위원장은 오히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선대본에 합류할 가능성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홍의원은 29일 "정권교체의 대의를 위해 지난번 윤 후보와 회동할 때 참여하기로 약속한 중앙선대위(선대본부) 상임고문직을 수락한다"고 밝혔다. 홍의원은 지난 19일 윤석열후보와 만찬회동이후, 대구중남구 보궐선거 전략공천 요구 사실이 알려지자 출당을 언급해가며 극단적인 분노를 표출했다. 그러나 지난 27일  #청년의꿈 플랫폼에  '和而不同'(화이부동)이라는 글을 올리며 선대본부 참여를 예고했다. 화이부동은 논어에 나오는 글귀로, "군자는 조화를 이루되 무턱대고 좇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홍의원의 돌연 화해 제스처가 국민의힘이 대구중남구 보궐선거지역에 무공천하기로 한 결정과 무관치않은 것으로 해석한다. 윤석열후보측이 무공천을 통해 기득권 절반정도를 포기함으로써, 홍의원측의 체면을 살려준게 아니냐는 것이다. 홍의원은 당초 윤후보에 자신의 측근인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을 전략공천해달라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한 바 있다. 그러나 윤후보측이 비록 홍의원의 전략공천은 수용하지않았지만 무공천 방침을 밝힌만큼 일정부분 타협점을 찾은 게 아니냐는 것이다. 권영세 공천관리위원장이 대구중남구 무공천을 발표하자, 김재원 최고위원은 "탈당후 복당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지역에는 현재 국민의힘 소속 10명정도가 표밭을 다지고 있다. 김 최고위원 외에 이인선 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박성민 윤석열후보 청년 보좌,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 임병헌 전 대구 남구청장 등 10명 가량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일각에서는 김재원 최고위원의 행보에 대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김종인 전 선대위원장 ㅣ국회사진기자단 

홍준표 의원이 뒤늦게 윤후보 캠프에 합류했다면, 김종인 전 위원장은 아예 '이재명 후보측'을 향해 손짓을 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특히 최근 윤석열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7시간 전화녹취록에서 "먹을게 있으니 (선대위에) 오는것이다"라는 발언이 알려진 뒤 불쾌감을 감추지못하고, 윤후보측을 비판하는 행보를 이어왔다. 동시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는 예전과는 달리, 호감을 표시하고 있다. 특히 김 전위원장은 지난 26일 "(이재명 후보가) 나를 만나보겠다고 하면 만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그러나 이재명 후보측의 여러 인사가 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다. 

이재명후보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인 강훈식 의원은 28일 KBS라디오에 출연, "두 분이 원래 연락하는 관계다. 지혜를 주신다면 저희도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CBS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후보가) 얼마든지 만날 수 있을 정도의 개인적 친분이 있다. (두 분이) 회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도 이날 기자들에게 김종인 전위원장에 대해 코멘트를 했다. 이 후보는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역량 있는 정치계의 어른이셔서 자주 연락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만남이 필요한지 판단은 아직 힘들다. 기회가 될때 찾아뵙는 게 도리인 것 같다"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이 후보측에서는 지지율을 올릴수 있다면, 조만간 회동을 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