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검은 목요일' 코스피 2610선으로 내려앉아...의미있는 반등 언제?
[이슈] '검은 목요일' 코스피 2610선으로 내려앉아...의미있는 반등 언제?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2.01.28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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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4.75포인트, 3.5% 하락한 2614.49에 거래를 마쳤다. ㅣ 한국거래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강해진 매파 기조로 3월 금리인상이 유력해진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따른 수급불안이 더해지면서 코스피가 3% 넘게 하락해 2610선으로 내려앉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당분간 의미있는 반등 가능성을 찾기는 쉽지 않으나 LG에너지솔루션발 수급 불안 해소, 긴축 완화 및 물가 안정, 지정학적 요인 등의 해소에 따라 주가는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7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4.75포인트, 3.5% 하락한 2614.49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연속 하락으로 이 기간 하락폭은 약 8.7%다. 종가 기준 2020년 11월 30일(2591.34) 이후 약 1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날 코스닥은 32.86포인트, 3.73% 하락한 849.23에 장을 마감했다.

FOMC는 26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정례회의 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인플레이션이 2%를 훨씬 웃돌고 노동시장도 강하니 조만간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고용시장을 위협하지 않으면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지는 꽤 많다"며, "지난 회의보다 인플레이션 상방리스크가 확대됐고 이를 통제하기 위해 더 강한 조치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남은 FOMC 회의마다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예상보다 이른 금리 인상을 공식화하면서도 올해 인상 횟수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발 수급 쏠림이 더해지면서 주가는 출렁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27일 상장 직후 시가총액 118조원으로 삼성전자의 뒤를 이어 코스피 시총 2위로 단숨에 올라섰다. 거래대금도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의 40%에 달하면서 심각한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물량 중 절반 가까이가 LG에너지솔루션 물량으로 추정되며 거래대금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며, "또 LG에너지솔루션 코스피 지수 편입을 앞두고 기관 패시브 자금의 리밸런싱을 위한 매수, 기타 대형주 매물이 출회되면서 수급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 의미 있는 반등 언제쯤?

전문가들은 물가상승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연준의 긴축 강도가 높아지는 상황은 불가피하나 수급 쏠림 해소, 긴축 완화 및 물가 안정, 코로나19 확산 완화 등에 따라 주식시장의 혼란도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은 물가상승세가 계속 확인되고 있는 상황에서 연준의 긴축 전망 강도가 높아지는 상황은 불가피하지만 이로 인한 추세적 하락은 기우"라면서, "만약 오미크론 확산이 미국 경제에 계속해서 부담을 준다면 연준도 긴축 강화 의지를 높여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반면 오미크론 확산이 잡히고 공급망 차질이 완화되면 물가상승세가 주춤해지며 연준이 굳이 강하게 긴축스탠스를 표명할 필요가 줄어들 것"이라며, "즉 지금은 경기 우려와 물가상승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지만 한쪽 우려가 완화되면 주식시장의 혼란도 사그라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수급 쏠림은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점차 완화될 수 밖에 없다"면서, "대형 기업공개(IPO)로 인한 수급 쏠림은 오히려 이를 역이용하는 매수 대응이 필요한 이벤트"라고 덧붙였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영국 등 오미크론 여파가 조기 해소될 경우 경기 회복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도 확진자가 감소하고 있고 화이자 사의 경구치료제가 보급되면 코로나의 영향은 더욱 약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긴축을 강하게 진행하고 있는 만큼 물가가 빠르게 안정된다면 추후 긴축 우려가 오히려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아직 하락 추세가 끝났다고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글로벌 주식시장을 누르고 있는 요인들이 해소된다면 주가는 2분기 들어 반등을 모색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신나정 삼성증권 연구원은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만큼 변동성 국면이 조금 더 진행될 여지가 있다. 그러나 펀더멘탈 훼손이 없음을 감안하면 증시는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며, "초대형 IPO 종목의 상장 이후 수급 노이즈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증시 변동성 완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국내 증시의 실적 대비 주가 매력이 여전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향후 반등을 대비한 가치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을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