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무속프레임
[대선+] 무속프레임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2.01.23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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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MBC방송 캡처
출처=MBC방송 캡처

"무속프레임"

최근 더불어민주당 진영은 이른바 무속프레임으로 윤석열후보측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윤석열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7시간 전화통화' 가운데 점을 잘본다는 발언 등이 계기가 됐다. 친여성향의 매체들도 대거 '무속프레임'에 가세하고 있다. 다만, 최근 지지율 추이를 보면, 이같은 무속프레임이 별반 통하지않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집중했던 김건희씨 '학력 부풀리기 의혹'에 대한 공세에서 '무속프레임'으로 전환한 것이 실책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사실 더불어민주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끌어내리는 과정에서 최순실이 무당이라는 등 '무속프레임'으로 여론을 등에 업었던 것은 사실이다. 때문에 이번 대선에서도 무속프레임을 구상, 공세를 퍼붓고 있다. 23일 포털에 등장한 기사들만 해도 '김건희 무속논란'에 대한 기사들이 적지않다. 23일 오후 5시 현재, 네이버 포털 정치면에는 △MBC '김건희 무속 논란' 추가보도…국민의힘 "위법하고 공정성 상실"(뉴스1) △김의겸 "건진법사, 7년전 김건희쪽 VIP 행사에도 참석"(오마이뉴스) 등의 기사들이 올라있다. 게다가 친여평향논란이 심한 MBC의 경우 22일 저녁 뉴스데스크를 통해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녹취 가운데 무속 관련 내용만을 집중 부각시키는 방송을 했다. 경향신문은 22일 '김건희 무속중독 논란, 핵심은 비선권력'이라는 단독 기사를 냈다. '최순실 시즌 2' '비선프레임' 이라는 구도를 만들겠다는 듯 전방위적인 무속관련 압박공세다.  

그런데도, 박근혜 전 대통령시절과는 달리 이른바 약발(?)이 별로 들지않는 분위기가 읽힌다. 사실 김건희 전화통화 녹취록이 방영된 1주일 전부터 '무속프레임'이 본격 등장했음에도, 지지율은 오히려 윤석열 후보가 힘을 얻고 있는 형국이다. 전문가들은 이에대해 몇가지 해석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 측의 '무시전략'이다. 지난시절 한차례 경험을 한 만큼 여권의 프레임에 말려들지않겠다는 전략이 눈에 띈다. 이에 정면반박 등의 맞대응보다는 이른바 '힘빼기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윤 후보도 무속관련 질문에 대해 거의 답을 하지않고 있다.

또다른 이유는 유권자들이 김건희씨에 대한 됨됨이를 파악했다는 점이다. 1주일전 MBC '스트레이트' 방영이전까지만 해도 김건희씨는 베일에 가려져있었다. 하지만 MBC가 김건희씨의 사적대화를 적나라하게 공개했다. 타의에 의해 반강제적으로 대중앞에 드러난 '김건희씨의 맨얼굴'은 우려보다는 지지라는 반전을 이끌어냈다. 결국 스페셜이벤트를 통해 1차 평판이 쌓여가는 상황에서 지난시절 한차례 경험하기까지 한 '무속프레임' 공세로는 여권에서 별반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