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증거금 114조' LG엔솔, IPO 새 역사 썼다...시총 2위 안착할까
[이슈] '증거금 114조' LG엔솔, IPO 새 역사 썼다...시총 2위 안착할까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2.01.19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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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이 진행된 KB증권 본사 영업점 모습 ㅣ KB증권

올해 기업공개(IPO) 초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에 역대 최대 규모인 114조원의 뭉칫돈이 몰리면서 흥행 기록을 새로 썼다. 공모주 청약 역사상 처음으로 증거금이 10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청약 건수만 약 442만건에 달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8~19일 진행된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에는 114조1086억원의 증거금이 들어온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일 32조원에 이어 80조원이 넘는 증거금이 추가로 들어오면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는 종전 최고 기록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증거금 81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대표 주관사인 KB증권에 가장 많은 증거금 50조8073억원이 몰렸고 이어 대신증권 24조3548억원, 신한금융투자 24조3548억원, 미래에셋증권 7조2415억원, 하나금융투자 2조5272억원, 신영증권 2조2654억원, 하이투자증권 2조2648억원 순으로 증거금이 들어왔다.

청약 건수는 총 442만4470건으로 집계됐다. KB증권이 213만1530건으로 가장 많은 계좌가 접수됐으며 신한금융투자 90만8315건, 대신증권 72만271건, 미래에셋증권 42만2227건, 하나금융투자 10만1955건, 신영증권 7만2134건, 하이투자증권 6만8038건이 뒤를 이었다.

통합 경쟁률은 69.34대 1을 기록했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이 211.23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하나금융투자 73.72대 1, KB증권 67.36대 1, 신영증권 66.08대 1, 하이투자증권 66.06대 1, 대신증권 65.35대 1, 신한금융투자가 64.58대 1을 기록했다.

예상 균등수량은 대신증권 1.75주, 하이투자증권 1.68주, 신영증권 1.59주, 신한금융투자 1.39주, KB증권 1.18주, 하나금융투자 1.12주, 미래에셋증권 0.27주 순이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배정된 물량인 22만1354주(균등 배정물량 11만677주)보다 많은 계좌가 몰리면서 투자자 10명 중 7명은 1주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은 공모가(30만원) 기준 70조2000억원이다. 공모가 그대로 상장할 경우 삼성전자(455조4944억원), SK하이닉스(92조4563)에 이어 코스피 시총 3위에 안착하게 된다. 상장 당일 '따상(공모가의 2배에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에 성공하면 시총은 182조5000억원으로 불어나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시총 2위가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이후 주가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MSCI) 조기 편입도 점쳐지고 있다. 상장 당일 종가가 높을수록 지수 편입 확률은 높아진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사는 상장 당일 종가다. 당일 종가가 MSCI 및 코스피200 등 큰 지수에 편입되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의 공모가 대비 상장 당일 종가는 평균 78% 상승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들 4개 종목의 코스피 대비 초과성과를 평균적으로 봤을 때 높게 형성된 상장 첫 날 종가가 꾸준히 하락하다가 약 25거래일 이후 상장 첫 날 주가 수준을 안정적으로 넘어서는 모습이 관찰됐다"면서, "이는 대형 상장주가 지수에 편입되는 시차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상장 후 주가 바닥을 잡는 계기는 코 앞에 닥친 지수 편입 이벤트라는 것이다.

그는 "LG에너지솔루션은 MSCI 및 코스피200 지수에 각각 2월 15일, 3월 11일에 편입될 예정"이라며, "상장 당일 시총을 보수적으로 100조원으로 잡고 유동비율 15%를 가정할 경우 MSCI 지수는 유동비율(FIF) 5% 적용이 예상돼 외국인 3744억원, 코스피200은 유동비율 15% 적용돼 1조7000억원의 수급 유입 효과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