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LG엔솔, 공모주 청약 첫날 증거금 32.6조 뭉칫돈...실적 전망은?
[이슈] LG엔솔, 공모주 청약 첫날 증거금 32.6조 뭉칫돈...실적 전망은?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2.01.18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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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 본사 영업부 ㅣ 신한금융투자

올해 기업공개(IPO) 대어 LG에너지솔루션의 일반 청약 첫날 32조원이 넘는 증거금이 몰리며 흥행의 시작을 알렸다. 통상 청약 마지막 날 더 많은 증거금이 몰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역대 최고 청약 증거금 기록 경신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에는 오후 4시 마감 기준 32조6467억원의 증거금이 들어온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청약 첫날 기록한 증거금 22조1594억원보다 많은 역대 최고 규모다.

대표 주관사인 KB증권에 가장 많은 증거금 18조4398억원이 몰렸고 이어 신한금융투자 5조7978억원, 대신증권 3조6054억원, 미래에셋증권 3조1831억원, 하나금융투자 9493억원, 신영증권 3804억원, 하이투자증권 2909억원 순으로 증거금이 들어왔다.

청약건수는 총 237만5301건으로 집계됐다. KB증권이 129만9764건으로 가장 많은 계좌가 접수됐으며 신한금융투자 41만550건, 대신증권 29만2658건, 미래에셋증권 26만8973건, 하나금융투자 5만482건, 신영증권 2만7941건, 하이투자증권 2만4933건이 뒤를 이었다.

청약 주식 수 기준 통합 경쟁률은 20.48대 1을 기록했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이 95.87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하나금융투자 28.59대 1, KB증권 25.24대 1, 신한금융투자 15.87대 1, 신영증권 11.46대 1, 대신증권 9.87대 1, 하이투자증권이 8.76대 1을 기록했다.

예상 균등수량은 하이투자증권 4.44주, 대신증권 4.16주, 신영증권 3.96주, 신한금융투자 2.97주, 하나금융투자 2.19주, KB증권 1.87주 순으로 많았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배정된 물량인 22만1354주(균등 배정물량 11만677주)보다 많은 계좌가 몰리면서 균등 배정을 노린 투자자는 1주도 배정받지 못할 전망이다. 

앞서 대표 주관사인 KB증권은 486만9792주(45.8%)를, 신한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은 각각 243만4896주(22.9%)씩 배정 받았다. 미래에셋증권, 하나금융투자, 신영증권, 하이투자증권은 22만1354주(2.1%)를 확보한 바 있다.

■ 증권가 "2023년부터 본격 성장할 것"

업계 전문가들은 LG에너지솔루션이 GM, 스텔란티스 등과의 합작법인(JV) 설립을 바탕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장 가도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중국·미국 생산 능력 확대와 함께 JV를 통한 공격적인 증설로 현재 155GWh의 생산능력을 2025년 400GWh 이상으로 확장할 계획"이라며, "GM과의 5대 5 JV인 얼티엄셀즈는 미국을 주 지역 거점으로 둔 1공장(40GWh)을 올해, 2공장(40GWh)은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대차와 5대 5로 인도네시아에 10GWh의 생산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고 양산은 2024년으로 예정돼있다"면서, "스텔란티스와도 최근 미국에 40GWh 규모 JV 설립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부연했다.

한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선제적인 증설 확대, 판매 물량 증가로 2020년 매출액 12조4000억원에서 2023년 27조4000억원의 가파른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며, "현재 수주잔고는 약 260~270조원으로 중장기 매출 성장 역시 담보돼있다"고 분석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9% 증가한 21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18% 늘어난 9907억원을 전망한다"며, "지난해보다는 반도체 수급 이슈에 따른 완성차 생산 차질이 완화되겠으나 올해 상반기까지는 제한적인 생산차질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본격적인 성장은 미국 GM 전용 공장(오하이오, 테네시)과 중국 원통형 배터리 라인 증설이 본격 가동되는 2023년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매출액 26조7000억원, 영업이익 1조8000억원을 전망했다. 전년대비 각각 26%, 78% 증가한 규모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2025년까지 연평균 24%의 매출 성장을 예상했다. 윤 연구원은 "2025년부터 스텔란티스 JV 및 자체 북미 공장 등 주요 공장들이 본격 가동되기 때문에 2025년 이후에도 고속 성장이 전망된다"면서,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으로 불거진 공급망 안정의 중요성은 미국 완성차 업체들의 LG에너지솔루션 선호도를 더욱 높여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 티에스아이·씨아이에스, 2차전지 관련주 수혜 전망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 자금 중 많은 부분이 배터리 공장과 장비 구입에 사용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업계는 2차전지 관련 장비주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생산과정에서 전공정으로 분류되는 전극공정의 장비 수주가 우선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믹싱 장비업체 티에스아이와 코터, 롤프레스, 슬리터 장비업체 씨아이에스의 신규 수주액이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3개 믹싱업체 중 하나인 티에스아이는 2차전지 활물질 소재를 계량해 공급하는 분체 공급 장비부터 선분산, 메인믹싱, 슬러리 저장·이송 탱크 등 믹싱시스템 전반을 모두 생산한다. 최대 고객사는 LG에너지솔루션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 비중 48.4%, 수주잔고 비중 62.2%를 차지했다. 윤 연구원은 "티에스아이는 LG에너지솔루션의 유럽·중국 등 글로벌 공장에 모두 대응해온 업체"라며, "미국 테네시 공장 관련 입찰 과정에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씨아이에스는 LG에너지솔루션을 핵심 고객사로 두고 있는 2차전지 전극공정 장비업체다. 그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후 4년 간 245GWh 생산능력(CAPA) 증설을 위한 장비 투자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극공정업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신공장의 경우 전공정 장비 투자가 먼저 진행되는 게 일반적이고 이에 따라 발주 순서도 전극공정 장비가 우선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