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스페인 유니콘 '캐비파이', 시장 점유율 2위 전락하나
[공유+] 스페인 유니콘 '캐비파이', 시장 점유율 2위 전락하나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2.01.16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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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Tech. EU
출처: Tech. EU

스페인의 몇 안 되는 '유니콘' 스타트업이자 대표 승차공유 플랫폼인 캐비파이(Cabify)가 위기에 처했다. 캐비파이가 운용하던 차량 수급에 문제가 생기면서 시장 점유율을 잃고 경쟁사인 우버(UBer)와 볼트(Bolt) 측에 1위 자리를 내줄 것으로 보인다. 

◼︎ "캐비파이, 마드리드 시장서 차량 3분의 1 잃게 될 것"

지난 4일(현지시각) 로이터(Reuters) 통신에 따르면, 아우로(Auro) 측과의 갈등이 이번 사태의 주요 원인으로 전해진다. 아우로(Auro)는 승차공유 차량과 영업 면허 등을 보유하고 드라이버들을 고용하는 기업으로, 현재 캐비파이 측과 법적 분쟁을 진행 중이다. 

아우로는 지난 2017년부터 캐비파이 측과 함께 일하며 캐비파이 플랫폼 측에 승차공유 차량과 면허, 드라이버 등을 수급해왔다. 하지만 아우로 측이 캐비파이의 경쟁사인 다른 승차공유 서비스에도 영업 면허를 제공하길 원했고, 이에 캐비파이 측은 '경업금지조항'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반발하며 양측 간에 법적 분쟁이 시작되었다. 

◼︎ 아우로, "볼트나 우버와 거래할 것...법적 대비 충분히 돼 있다"

아우로의 공동창립자인 펠릭스 루이츠(Felix Ruiz)는 로이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달 20일부로 아우로는 우버나 볼트로 거래 기업을 바꾸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우로 측의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캐비파이는 수도 마드리드에서 운용하던 차량의 3분의 1 가량을 잃게 된다. 아우로의 추산에 따르면, 이로써 캐비파이는 본거지인 마드리드 시장에서 2위로 전락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 Instinctbusinessmag
출처: Instinctbusinessmag

이달 3일 측은 캐비파이 측은 지난 6월 법원에서는 아우로는 계속해서 캐비파이 측에 차량을 수급해야 할(캐비파이 측과 일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중재 판결을 내렸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아우로 측은 법원이 캐비파이에게 유리한 중재 판결을 내렸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나, 캐비파이와의 계약은 이미 효력을 잃었고, 아우로 측의 결정에 대해 법적으로 방어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 캐비파이, 마드리드서 우버나 볼트에 패권 내주나  

또한, 아우로 측은 더이상 캐비파이와 아우로가 합의점에 이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우로 측은 캐비파이의 최대 경쟁자인 우버가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효과적인 알고리즘'을 갖고 있으며, 또다른 경쟁사인 볼트의 경우 '수수료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며 캐비파이 측과 더이상 함께 할 이유가 없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출처: Cabify
출처: Cabify

아우로가 고용하고 있는 2,500명 가량의 배달 기사들은 이미 우버이츠(Uber Eats)를 비롯한 다른 업체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한편, 캐비파이가 약 10년 전 서비스를 개시한 마드리드에는 대략 8천 대에 달하는 승차공유 전용 차량이 등록돼 있으며, 플랫폼들이 킥보드와 자전거, 식료품 배달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