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크레인조종사노조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책임전가 말라"
타워크레인조종사노조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책임전가 말라"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2.01.1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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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타워크레인조종사노조

한국타워크레인조종사노동조합이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의 책임을 타워크레인조종사에게 전가해선 안 된다고 광주시를 규탄했다.

한국타워크레인조종사노조는 11일 성명서를 내고 "광주광역시 사고재난과는 사고가 발생하자마자 어떠한 조사도 없이 아무런 작업도 하지 않은 타워크레인이 작업 중 충돌해 사고가 발생한 것처럼 상황보고 자료를 배포했다"며 "광주광역시 사회재난과의 이러한 책임전가식 사고 보고에 대해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누군가에게 책임을 전가하기 위해 후진국형 사고보고를 한 것"이라며 "사고가 발생하면 원인을 철저히 파악해 다시는 이러한 사고의 발생을 근절해야 함에도 여전히 사고만 나면 공무원들의 책임을 전가하는 구태한 습성은 바뀌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번 사고의 원인에 대해 "타워크레인 측벽 설치, 시공(지지대를 설치하는 행위)의 문제점 및 위험성을 이미 몇 년전부터 노·사·민·정 회의 시 수차례 경고했으나, 건설사의 공정이익과 국토부의 이해관계로 인해 시정이 안 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타워크레인 설치 시 건물 측벽 설치 금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4일 공정은 4일마다 한 층씩 건물이 올라간다는 뜻으로 이는 무리한 공기단축을 위해 콘크리트가 채 양생도 되기 전에 작업을 강행하는 것"이라며 "전국에 시공하는 모든 아파트들 이 현재 이러한 부실공사를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사고 현장의 경우 형틀(목수) 이외 철근 시공자 포함 모든 작업자들은 외국인노동자들로서 슬래브(건물바닥) 철근 배근 시 제대로 철근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그러면서 "사고원인에 대한 조사는 철저하고도 정확하게 이루어져야 또 다른 사고를 예방할 수 있음에도, 부실시공을 감추기 위해 누군가에게 뒤집어 씌우기 위한 책임전가식 사고조사는 또 다른 재앙을 부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즈트리뷴=이서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