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소연 "보험사들 실손보험료 올려 성과급 잔치" 비판
금소연 "보험사들 실손보험료 올려 성과급 잔치" 비판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2.01.10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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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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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사들이 대규모 손해를 이유로 실손의료보험 보험료를 대폭 인상하고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금융소비자연맹은 10일 "손보사들이 손해율급등을 핑계로 실손보험료를 인상해놓고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등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31일 보험사들은 2021년 실손보험 손실액이 1조96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늘었고, 2조6000억~2조7000억원의 손실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올해 실손보험료를 가입 시기에 따라 9~16%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인상으로 갱신 주기가 3~5주년 주기인 상품 가입자는 누적인상률이 적용돼 2~3배 보험료 폭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소연은 "실손보험료 인상의 주요 원인 손해율 상승의 근본적인 원인이 되는 것은 과다한 사업비 사용, 과잉진료 등 보험금 누수"라며 "보험사들은 사업비 과다, 과잉진료 등 보험금 누수와 같은 문제되는 부문을 해결하지 못하고 그대로 두고 단지 불투명한 ‘손해율’만을 핑계로 손쉽게 보험료를 인상해 ‘손해율’책임을 소비자에게 전가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보험업계가 전체 보험료에서 사업비를 제외한 위험보험료만을 기준으로 한 위험손해율만 공개할 뿐, 전체 보험료를 기준으로 한 영업손해율을 공표하지 않아 손해율 통계를 믿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손보사들은 연초부터 성과급 잔치를 예고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주요 손해보험사는 2021년 역대급 실적을 이유로 올해 3월까지 성과급을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3분기 누적으로 주요 10개 손해보험사의 순이익은 3조4000억원에 이르렀다. 2020년 같은 기간보다 순이익이 53% 증가했다. 

금소연은 “손해는 보험료를 올려 소비자들에게 전가하고, 이익은 임직원이 나눠 갖는 것은 이율배반적 소비자 배신 행위로 보험료 인상을 멈추고 이윤을 소비자들과 공유하도록 조치를 취해야 할 것”라고 강조했다. 

[비즈트리뷴=김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