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도 2도 오르면 여름 3주 늘어난다
지구 온도 2도 오르면 여름 3주 늘어난다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2.01.1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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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physicsworld.com
자료: physicsworld.com

지구 온도가 2도 올라가면 우리나라의 여름이 3주가량 늘어난다는 예측이 나왔다.

10일 포항공대(포스텍)에 따르면, 환경공학부 민승기 교수, 박사과정 박보정 씨 연구팀은 대규모 앙상블 기후모델 실험자료를 이용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밝혔다.

연구팀은 계절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북반구 육지 지역을 중심으로 지구 온도 상승에 따른 여름 길이 변화를 분석했으며, 그 결과 지구 온도가 2도 올라가면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와 지중해, 미국 등 중위도 지역 여름 길이는 현재 91일에서 20∼21일 더 길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1.5도 증가하면 여름 길이는 12∼13일 증가했다.

여름은 각 지역에서 1년 중 기온이 상위 25%에 해당하는 기간을 말한다.

여름이 길어짐에 따라 이른 더위나 늦더위 발생 등 이상 고온 현상도 더 많아졌다. 연구에 따르면 이상 고온 발생빈도의 경우 동아시아를 포함한 중위도 지역에서 현재 매년 2일 정도지만 1.5도 올라가면 약 4일, 2도 올라가면 약 6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현재 전 세계 평균 기온은 산업혁명 전보다 이미 1.1도 상승한 상태로, 세계 각국은 파리기후변화협정을 통해 산업혁명 이전과 비교해 지구 평균 온도 상승 폭을 2도 아래로 억제하고 나아가 1.5도까지 제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민승기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파리협정 목표 온도에 따라 북반구의 지역별 여름 기간과 이상고온일이 얼마나 늘어나는지 확인했다"면서 "특히 동아시아가 위험지역 중 하나로 밝혀졌다. 이러한 지속적인 여름팽창에 따른 보건, 에너지, 식생 등 분야별 영향 분석과 관련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 '환경연구회보' 최신호에 게재됐다.

[비즈트리뷴=이서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