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증권사, 오스템임플란트 펀드 판매중단...투자자 손해 커지나
[이슈분석] 증권사, 오스템임플란트 펀드 판매중단...투자자 손해 커지나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2.01.07 1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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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임플란트 본사 ㅣ 연합뉴스
오스템임플란트 본사 ㅣ 연합뉴스

메리츠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등 증권사들이 1880억원 횡령 사건이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가 편입된 펀드 판매를 중단했다.

메리츠증권은 7일 오전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IBK중소형주코리아30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 KB그로스포커스증권사투자신탁(주식), 메리츠e-코리아증권투자신탁(주식) 등 오스템임플란트를 편입한 펀드 33종의 신규 매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는 전일 공지를 통해 오스템임플란트 편입 펀드 75종을 안내한 데 이어 이날부터 판매를 중단한다고 전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전일 온라인 공지를 통해 오스템임플란트 편입 펀드 44종을 알리고 편입 비중이 1% 이상인 펀드 17종에 대한 신규 가입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등도 오스템임플란트가 편입된 펀드의 판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오스템임플란트 편입 펀드 93종의 신규 판매 및 추가 가입을 중단했으며 한국투자증권은 35개, 대신증권은 63개의 펀드 판매를 금지했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이날부터 각각 78개, 79개 펀드의 신규 판매를 중단했으나 기존 가입자의 추가 매입은 가능하도록 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직원의 1880억원 횡령 사건이 드러나면서 현재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3일 공시를 통해 자사 자금관리 직원 이모씨가 1880억원을 횡령한 사실을 인지하고 업무상 횡령(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횡령 액수는 무려 오스템임플란트 자기자본 2047억원의 91.81%에 달한다.

ㅣ 다트 전자공시시스템

■ 불똥 튄 개인투자자...손실 커지나

오스템임플란트의 횡령 금액이 코스닥 상장사에서 발생한 횡령 사건 중 역대 최고액으로 추정되면서 개인투자자들에게 불똥이 튀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오는 24일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상장폐지에 이르지 않더라도 약 2만명에 달하는 오스템임플란트의 소액주주들은 거래정지 및 주가 하락에 따른 손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오스템임플란트의 소액주주들이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 집단행동에 돌입했다.

법무법인 한누리는 전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피해 소액주주 등록을 받는다고 밝혔다. 한누리 측은 "오스템임플란트는 이번 사태가 이 모씨 ‘개인의 일탈’이라는 입장을 내놨다"며, "하지만 이번 사건은 허술한 내부 통제 시스템과 불투명한 회계관리시스템이 문제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 모씨의 횡령 시점은 지난해 3분기로 추정되며 적어도 지난해 9월 말경 횡령금을 개인계좌로 이체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더구나 이토록 막대한 규모의 횡령은 그간 반복된 행동의 결과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횡령의 시작시점은 훨씬 이전일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한누리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덕 회계법인은 2020년도 회계연도의 감사보고서에서 오스템임플란트의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해 적정이라는 의견을 표명했다"며, "회사의 합리적인 내부회계관리제도가 구축돼 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감사보고서에 적정의견이 표시됐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오스템임플란트는 최근 2년 간 내부감사실 인원을 절반으로 감원했고 2021년에는 감사용역 담당 회계법인을 교체하면서 용역 보수는 40% 가량 감액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누리 측은 "이 사건은 추후 사실관계가 구체적으로 밝혀지는 바에 따라 ▲오스템임플란트 사업보고서, 분기보고서 부실기재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집단소송) ▲오스템임플란트 주식의 거래정지에 따른 직접 손해배상 청구(공동소송) ▲주주대표소송 등이 제기될 수 있는 사안에 해당된다"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