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커피값도 오른다"...스타벅스·동서식품 가격 인상 결정
[이슈] "커피값도 오른다"...스타벅스·동서식품 가격 인상 결정
  • 윤소진 기자
  • 승인 2022.01.0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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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타벅스 제공
사진=스타벅스 제공

국제 원재료 가격 인상과 물류 비용 증가 등 이슈가 국내 식음료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업계 1위 업체인 스타벅스가 음료 가격 인상을 결정하면서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의 가격 줄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동서식품도 비용 증가 압박으로 인해 대표 믹스커피 제품인 맥심의 가격을 조정하는 등 국내 식음료 업체들의 연이은 가격 인상으로 새해부터 치솟는 밥상물가 상승에 대한 소비자의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스타벅스는 "국제 원두 가격 인상 등의 영향으로 일부 음료 가격을 인상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가격 인상은  2014년 7월 이후 7년 6개월만이다. 현재 스타벅스에서 판매 중인 53종의 음료 중 카페 아메리카노와, 카페 라떼를 포함한 46종의 음료가 각각 100원~400원씩 인상된다.

가격 인상의 배경에는 최근 원두 가격의 급등과 각종 원부재료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이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국제 물류비 상승, 인건비 증가 등 다양한 비용 압박도 음료 가격 인상의 한 요인이다.

스타벅스는 "지난 7년 6개월 동안 각종 운영 비용과 경제 지표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가격 정책에 반영해 왔으며, 가격 인상 요인이 매해 있었음에도, 이를 매장 운영 효율화 및 직간접적인 비용 절감 등을 통해 현재까지 내부적으로 흡수해 온 바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가격 조정 내용은 카페 아메리카노와, 카페 라떼, 카푸치노 등 음료 23종은 400원, 카라멜 마키아또, 스타벅스 돌체 라떼, 더블 샷 등의 음료 15 종은 300원, 프라푸치노 일부 등 7종의 음료는 200원, 돌체 블랙 밀크 티 1종은 100원 인상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향후 개인컵 이용 고객을 위한 다양한 혜택 강화 등 보다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스타벅스의 특별한 경험과 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동서식품은 커피 제품의 출고 가격을 2022년 1월 14일 평균 7.3% 인상한다고 이날 밝혔다. 시리얼 제품도 평균 9.8% 인상한다. 동서식품의 커피 가격인상은 2014년 7월 이후 8년 만이다. 

동서식품의 제품 가격 인상 역시 코로나19 이후 급등한 물류비용 및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서식품의 맥심 오리지날 170g 리필 제품은 5680원에서 6090원으로 7.2%,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 1.2kg 제품은 1만1310원에서 1만2140원으로 7.3%, 맥심 카누 아메리카노 90g 제품은 1만4650원에서 1만5720원으로 7.3% 출고 가격이 올라간다.

동서식품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국제 커피가격은 급격히 오르기 시작했는데, 국제 아라비카 원두의 가격은 2020년 1파운드 당 113센트에서 2021년 12월에는 230센트로 치솟아 103.5% 상승했다. 이는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의 가뭄과 냉해 피해에 따른 것이다.

또한 커피믹스의 원료로 사용되는 야자유는 같은 기간 동안 54.8%, 설탕은 16.7% 상승했다. 이에 글로벌 물류대란까지 겹치면서 원재료의 상승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국제 커피가격을 포함한 주요 원재료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부득이하게 금번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면서 "시리얼 제품 가격은  주 원료로 사용되는 콘그리츠(옥수수)의 원재료 가격의 상승과 포장재료비, 물류비 등 제조원가 인상을 반영해 평균 9.8% 인상된다"고 설명했다.

■ 간장부터 햄버거까지...도미노 가격 인상 우려↑

이같은 원재료값 급등· 비용증가로 인한 식음료 업계의 도미노 가격 인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간장과 같은 필수 양념과 간편 1끼 식사로 인기인 외식 메뉴의 가격 인상에 대한 체감은 더욱 크게 느껴진다.

지난 6일에는 간장업계 1위인 샘표식품이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샘표는 지난달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사에 판매하는 간장 17종의 출고가격을 8%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샘표가 간장 가격을 올린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약 4년 만이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와 주요 편의점들은 지난달부터 해당 제품의 소비자 판매가를 인상하고 있다. 간장 가격 인상 요인은 대두와 밀 등 원재료 가격 급등과 물류, 인건 비용 등의 증가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서브웨이와 버거킹도 가격 인상 대열에 올라탔다. 지난해 말 롯데리아와 노브랜드버거가 가격을 올린 데 이어 버거 업계도 일제히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높아진 원재료 가격과 인건비 등 매장 운영을 위한 직간접 비용의 변화를 이유로 공차코리아가 일부 음료 가격을 4년 만에 인상했다. 가격이 인상되는 품목은 전체 37개 메뉴 중 밀크티·스무디·커피류 등 총 21종이며, 이 중 20종이 200원, 청포도 스무디 1종만 300원(평균 약 4.9%) 인상된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16개 품목은 기존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 세계식량가격지수 5개월만에 하락했지만...원가부담 여전

자료=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세계식량가격지수가 5개월 만에 하락 전환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업계의 원가부담은 여전한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1년 12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9% 하락한 133.7포인트를 기록했다. 유제품을 제외하고 모든 품목의 가격지수가 하락했으며, 그중 유지류와 설탕 지수의 하락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95개)을 조사하여, 5개 품목군(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별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작성, 발표한다. 

FAO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5.7p로 전년보다 28.1% 상승했다. 이는 2011년(131.9)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 상승한 곡물 원재료 가격과 포장재 등 부재료 가격, 추가적으로 운임상승 및 인건비 등은 외형 정체 혹은 감소에 원가부담이라는 이중고를 의미한다"면서 "산업 전반에 걸친 원·부재료 비용부담으로 인한 우려는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전망했다.

 

[비즈트리뷴=윤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