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와 전면승부 예고...카드사 수장들 '데이터·디지털 역량 강화' 한목소리
빅테크와 전면승부 예고...카드사 수장들 '데이터·디지털 역량 강화' 한목소리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2.01.07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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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이사, 권길주 하나카드 사장ㅣ각 사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이사, 권길주 하나카드 사장ㅣ각 사

국내 신용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임인년(壬寅年) 새해를 맞아 카드수수료 인하, 코로나19등 대내외적 어려운 환경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데이터·디지털 역량 강화를 통해 빅테크와의 전면승부를 예고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이사, 권길주 하나카드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이러한 경영 방침을 전했다.

먼저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변화된 현실을 볼 때 여전법상 현행 신용카드업의 기본적 정의와 규제 체계가 적절한지에 대해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며 "특히 빅테크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디지털 전환을 서둘러야 하는 카드업계 입장에서 볼 때, 경쟁사인 빅테크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다양한 경영활동을 동일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금융회사’라는 이유로 못하고 있는 시스템은 여러 각도에서 재검토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카드업계는 축소균형을 원하지 않습니다"며 "공정경쟁을 하면서 생산적인 확대균형을 이룰 수 있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을 위해 관계 당국과 필요한 조치들을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올해 우리는 코로나19가 앞당긴 미래에 와있다"며 "모든 산업과 기업의 성장 지도가 새롭게 그려지고 생존과 경쟁 환경도 급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사장은 올해 전략 방향을 '딥 플레이(Deep pLay)'로 정하고 카드업계 1등의 핵심 역량(Deep)과 플랫폼 기업을 향한 새로운 진화(pLay)를 합쳐서 '생활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그러면서 임 사장은 디지털과 데이터 활용 극대화를 강조하며 "데이터와 디지털은 고객의 마음을 향해야 하며 더 쉽고 새로운 금융 경험을 선사하는 '딥-테크(Deep-tech)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3일 새롭게 취임한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은 취임사에서 코로나19 사태와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올해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보통신기술과 플랫폼 비즈니스의 확산으로 더 많은 경쟁자와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전망했다.

이 사장은 "지급 결제와 금융사업 등 카드 본업에 대한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수익과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겠다"면서 "혁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선사하는 최고의 플랫폼 기업을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그는 "빅테크 플랫폼 기업들의 금융 진출이 확대되면서 남들과 같은 방식으로는 고객의 눈높이를 맞출 수 없다"면서 "그동안 경험할 수 없었던 고객 경험과 가치를 창출해 빅테크 기업과의 진검승부에서 승기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사장은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등 새로운 기술과 가상 자산 등 카드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미래 화폐 구조 변화를 예의 주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카드 김대환 사장 역시 신년 메시지에서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한 대내외 불확실성이 만연한 가운데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빅테크 기업 등과의 경쟁 심화 등 카드업계를 둘러싼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김 사장은 외부 위협을 뿌리치고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경쟁력의 근간인 고객, 상품, 채널 관점에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전략 실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및 현대커머셜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모든 산업이 테크놀로지라는 도구에 지배되고 있다"며 "결국 기술을 가진 기업이 산업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 회장은 올해 경영 키워드로 '양적 성장과 질적 이동'을 꼽으며 "분기별로 프로젝트 진도를 확인하는 빠른 리듬을 도입해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의 금융 테크 기업으로 입지를 확고히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카드 조좌진 대표이사는 신년 메시지를 통해 올해를 '디지털 카드 모델을 만드는 원년'으로 삼겠다며 "올해는 기존 신용카드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뛰어넘어 새로운 미래지향적 모델을 만들어나가야 한다"면서 "초개인화 기반의 큐레이팅 디지털 컴퍼니(Curating Digital Company)로 전환해 기존 신용판매와 금융업을 기초로 한 신용카드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한 단계 끌어올려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카드 김정기 대표이사는 신년사를 통해 소비정보 데이터와 더불어 다양한 외부 빅데이터와의 결합을 통해 고객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올해의 경영 키워드로 키워드로 ▲플랫폼 기반 서비스 혁신 ▲데이터 기반 초개인화 마케팅 ▲미래수익사업 확충 ▲리스크관리 고도화 및 내부통제 강화 ▲ESG 경영문화 강화 등을 제시했다.

권길주 하나카드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플랫폼 사업 확대·ICT 리빌드'를 최우선 과제로 꼽으며 "올해 고객이 가치를 체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을 지향하겠다"면서 "안정적 성장의 필요 요건인 정보통신 분야 재건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비즈트리뷴=김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