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증권사 마이데이터 서비스 본격 개시...시장선점 위한 차별화는?
[이슈진단] 증권사 마이데이터 서비스 본격 개시...시장선점 위한 차별화는?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2.01.06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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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여의도 증권가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방식의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가운데 차별화된 서비스를 바탕으로 한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KB증권이 이달 중 서비스를 개시하겠다고 알린 가운데 현대차증권은 지난달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획득하며 서비스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와 교보증권은 현재 예비허가 단계에 있다.

증권사 중 가장 먼저 마이데이터 사업권을 취득한 미래에셋증권은 '올인원(All-in-One) 투자진단 보고서'를 통해 다른 금융회사의 자산을 한 번에 모아볼 수 있는 기능과 함께 빅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투자진단 콘텐츠를 제공한다. 고객은 이를 통해 보유종목 진단(AI 스코어링), 투자성과 분석, 고수와의 투자 비교 서비스 등 새로운 투자 경험을 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향후 전방위적 고객 분석 ‘Customer 360 View’ 기반의 초(超) 개인화 자산관리, 연금, 절세 등에 특화된 어드바이저(advisor·자문)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은 '모든 자산관리의 시작'이라는 슬로건으로 마이데이터 가입 고객들에게 '투자성과리포트'와 '나의 소비' 서비스를 제공한다. 투자성과리포트는 고객이 보유한 전체 주식·펀드에 대한 성과 리포트를 제시하는 것으로 고객의 포트폴리오 분석과 함께 NH투자증권만의 하우스뷰 의견과 자체 평가모델 점수를 반영한 추천펀드를 제공한다. 또한 고객이 보유하고 있는 상품의 성과 개선을 위한 대안도 제시한다.

나의 소비는 은행·증권·카드에서 발생하는 수입과 지출 내역을 분석해 현금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통계 정보를 제시한다. 연령대와 자산규모가 비슷한 그룹과의 비교를 통해 과도한 소비가 이뤄지는 부분은 없는지 분석, 스마트한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55개 금융기관을 연결해 통합 자산관리가 가능하다. 특히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3040세대가 전체 가입자의 약 60%를 차지하며 관심을 끌고 있다는 전언이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에게 자산관리의 성공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NH투자증권만의 차별화된 자산관리 노하우로 주거래 증권사로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ㅣ 금융위원회

하나금융투자는 하나금융그룹 계열사가 참여하는 마이데이터 공동브랜드 '하나합'을 모바일 트레이딩 어플리케이션(MTS) '원큐프로'에 오픈했다. 고액 자산가들의 포트폴리오와 비교를 통해 재테크 비법을 엿볼 수 있는 '부자되는 투자 노하우', 현재 소득을 기준으로 은퇴 준비도를 파악할 수 있는 '미리하면 쉬워지는 은퇴준비', 배당과 관련한 정보를 한 눈 에 볼 수 있는 '배당투자' 등 고객별로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자산관리를 기반으로 건강, 절세전략, 보험비교, 저금리 대출안내 등 고객이 일상생활에서 꼭 필요로 하는 맞춤형 콘텐츠를 확장해 '고객 생활밀착형 금융플랫폼'으로 서비스를 특화한다는 계획이다.

키움증권은 대표 플랫폼 '영웅문S'에 마이데이터 기반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구현했다. 투자성향이 비슷한 '투자고수'와의 수익률을 비교 분석한 투자자산 분석 리포트를 제공하고 펀드 스코어링을 통한 펀드 투자 패턴 및 펀드 진단 서비스를 전면 배치했다. 또한 다우키움그룹이 가진 IT, 금융, 보안 DNA 등의 역량을 활용해 대출 금리비교를 통한 이자 줄이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계산기, 미청구 보험금 확인과 같은 금융 비용 최소화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시범 사업에서는 빠졌었으나 '일상 속의 투자'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를 구축해 별도 앱인 '모이다(moida)'를 이날 공식 출시했다. 고객이 자주 구매하는 상품과 관련된 기업의 주식투자를 제안하거나 실풀 상품의 바코드를 스캔해 관련 종목 정보를 검색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코카콜라·애플·구글 같은 주요 글로벌 기업의 역사, 주요 섹터별 투자 가이드, 경제 용어를 쉽게 풀어 설명해주는 웹툰 등 초보 투자자를 위한 콘텐츠도 제공한다.

■ 마이데이터 특별대응반 신설...소비자 보호 만전

금융당국은 금융소비자가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마이데이터 특별대응반'을 신설해 특이사항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는 등 소비자 정보보호 및 보안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또한 퇴직연금(DB·DC), 계약자와 피보험자가 다른 보험정보, 카드 청구예정 정보 등 일부 미반영된 금융권 정보와 빅테크 정보 제공을 위해 관련 업권과의 협의를 거쳐 올해 중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정보제공자의 부담 등을 고려해 불필요한 트래픽이 발생하지 않도록 합리적인 과금체계를 검토하겠다"며, "선순환 데이터경제 및 데이터기반 금융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금융권이 오픈 파이낸스와 생활형 종합금융플랫폼으로 확대·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융소비자보호법 적용과정에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위해 보완이 필요한 사항은 금융규제 샌드박스 등을 통해 적극 검토해 소비자의 편익이 더욱 제고되도록 하겠다"면서, "경쟁 등 시장상황, 추가 허가신청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규 허가심사 방향 및 부수업무 확대 등의 문제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