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한국타이어 형제의 난, MB사위 조현범 웃었다 
[이슈진단] 한국타이어 형제의 난, MB사위 조현범 웃었다 
  • 이지인 기자
  • 승인 2021.12.2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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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신임 회장
조현범 신임 회장

한국타이어그룹의 차기 경영권은 사실상 4남매 가운데 막내인 조현범 사장에게 돌아갔다. 그는 22일 그룹 정기인사에서 회장직에 선임됐다.  형인 조현식 부회장은 한국앤컴퍼니㈜ 고문으로 밀려났다. 재계에서는 3세간 경영권 경쟁에서 동생인 조현범 사장이 승리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조양래 회장은 그룹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경영권 분쟁 사실상 막내의 승리? 

경영권 분쟁은 지난해 6월 불거지기 시작했다. 조양래 명예회장이 막내인 조현범사장에게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전격 넘기면서 촉발됐다. 분쟁은 장남 조현식과 차남 조현범간의 경쟁으로 가열됐다. 특히 올들어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는 양측에서 추천한 감사위원 선임을 놓고도 격돌했다. 

재계에서는 이날 인사결과를 놓고볼때, 경영권분쟁은 조현범 사장의 승리로 매듭되는 국면으로 해석하고 있다. 조현범 사장이 회장으로 승진한 반면, 조현식 부회장은 고문으로 좌천됐기 때문이다. 

지분율에서도 조현범사장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조현범 사장은 지난해 6월 조양래회장의 지분 전량(한국앤컴퍼니㈜ 지분 23.59%)을 인수하며 지분율을 42.03%(3분기 기준)까지 끌어올리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반면 장녀인 조희경 이사장과 장남 조현식 부회장, 차녀 조희원씨 지분을 모두 합친다해도 30.35%에 그치고 있다. 

물론 경영권 분쟁이 이대로 끝났다고 보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관측도 나온다.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청구한 조 명예회장에 대한 성년후견 심판이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법원은 조양래회장의 정신감정을 결정할 병원으로 분당서울대병원을 지정했다. 이 병원의 진단결과에 따라 조양래회장이 조현범사장에게 넘긴 지분에 변동이 생길수 있고, 이는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한국타이어 가계도

■조현범은 누구?

조현범 신임 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로 잘 알려져있다. 1972년생인 그는 1998년에 한국타이어에 입사해 마케팅본부장, 경영기획본부장, 한국타이어 CEO 등을 지냈다. 그는 4남매 가운데 막내로, 2001년 이명박 전 대통령 셋째딸 수인씨와 결혼했다. 그는 하청업체에서 수억원의 뒷돈을 받는 등 배임수재 및 횡령 혐의로 지난해 4월 구속기소된 뒤, 징역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항소심에서도 원심과 같은 판결을 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조현범 회장 취임으로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새롭게 정립된 미래 혁신 방향을 중심으로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신규 사업 발굴을 위한 투자를 적극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