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카드론·보험 주담대 금리도 상승...커지는 중·저신용자 이자부담
[이슈진단] 카드론·보험 주담대 금리도 상승...커지는 중·저신용자 이자부담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1.12.21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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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가계부채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가계대출 총량 관리와 기준금리 상승으로 은행에 이어 카드론·보험 주담대 등 제2금융권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며 서민과 중·저신용자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ㅣ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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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변동금리형, 분할상환, 아파트담보대출)을 취급하는 6개 주요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보편적 차주(NICE 신용평점 840∼880점 또는 KCB 신용평점 796∼845점, 30년 만기, 2억원 대출)’ 대상 주담대 운영 금리는 10월 2.84~5.20%에서 12월 3.58~5.31%로 상하단 모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하단은 10월까지만 해도 2~4%대 분포돼 있던 금리가 한 달 새 3% 후반에서 4% 후반대로 올랐다. 상단이 5% 이상인 보험사는 10월 1개사, 11월 2개사, 12월 3개사로 점점 늘고있는 추세다. 다만 오름세는 지난달보다는 진정된 양상이다. 지난달 집행된 보험사의 대출평균금리는 10월보다 0.03∼0.19%p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의 이달 주택담보대출(변동금리형, 분할상환,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는 3.58∼4.86%로 공시됐다. 지난달 3.53∼4.60%와 비교해 상·하단이 모두 높아졌다. 지난달 평균금리도 3.93%로 10월의 3.8%보다 높아졌다. 한화생명은 지난달 4.04∼4.94%에서 이번달 3.75∼5.05%로 조정됐다. 평균금리는 3.41%에서 3.60%로 높아졌다. 삼성생명의 운영 금리는 지난달 3.60∼5.20%에서 이달 3.60~4.50%로 상단이 0.70%p 줄었지만, 실제 대출 평균금리는 10월 3.80%에서 11월 3.87%로 올랐다.

중·저신용자들이 생계형 대출로 많이 이용하는 카드론(장기카드대출) 금리 역시 오름세가 지속됐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와 NH농협은행 등 8개 주요 카드사 가운데 절반이 넘는 5개 카드론 평균 금리가 10월보다 올랐다. 특히 삼성카드는 10월 평균 13.73%에서 지난달 14.72%로 0.99%p, 현대카드는 13.13%에서 14.09%로 0.96%p 올랐다. 

KB국민카드도 한 달 만에 0.43%p 오른 14.24%로 나타났다. 롯데카드의 평균금리는 0.13%p, 하나카드는 0.04%p 올랐다. 우리카드와 NH농협카드는 0.01∼0.02%p 소폭 하락했으며, 신한카드의 경우 지난달 평균금리는 12.74%로 0.39%p 내려갔다.

이들 8개사 가운데 10월에 평균금리가 14%를 초과한 곳은 두 곳뿐이었지만 11월에는 5개사로 늘었다.

그간 느슨했던 보험사와 카드사 등 제2금융권에 대한 가계대출 총량 관리가 은행권 대출 문턱이 높아져 풍선효과로 수요가 제2금융권으로 몰리자 금융당국은 관리 수위를 높였다. 이에 관련업계에서는 당장 우대금리를 통해 대출 장사를 이어가기 보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따라 신속하게 금리를 조정하고 있다.

카드론의 경우 은행 등 1금융권에서의 신용대출이 어려운 중·저신용자의 생계비 등 급전 조달 목적으로 많이 쓰이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면 오를수록 금융 취약계층의 이자부담은 가중될 수 밖에 없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로 인해 우리금리 등이 사라져 카드론 금리 역시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또 기준금리 인상 이후 조달금리가 오르고 내년 추가 인상이 점쳐지는 만큼 카드론 금리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저금리 때보단 수요가 줄겠지만 카드론의 경우 금리가 높아져도 2금융권 차주들의 경우 생계비 등 급전이 필요한 상황이 많아 수요가 급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김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