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국 민정사퇴] "아빠 찬스" 입사지원서…김진국 청와대 수석 사퇴
[김진국 민정사퇴] "아빠 찬스" 입사지원서…김진국 청와대 수석 사퇴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1.12.2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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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사진=뉴스1

결국 김진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하차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진국 민정수석에 대한 '아빠찬스 논란'이 제기된 지 하루만에 사표를 수용했다.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민정수석 자리에 적합하지 않고, 자칫 여론이 악화할 것을 차단하기위한 고육지책이라는 분석이다. 

김진국 민정수석 자녀의 아빠찬스 논란은 20일 밤 MBC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김 수석의 아들 김모씨(31)는 모 컨설팅회사에 입사지원서를 제출하면서, "아버지께서 김진국 민정수석입니라"라고 적시해서 제출했다. 이른바 권력의 정점에 있는 '아버지'의 후광을 업어 취업을 하겠다는 뜻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김모씨는 입사지원서에  "아버지께서 많은 도움을 주실 것이다. 제가 아버지께 잘 말해 이 기업의 꿈을 이뤄드리겠다. 한 번 믿어보시라, 저는 거짓말 하지 않는다"라고도 적었다. 민정수석인 부친이 이 컨설팅회사를 밀어줄 것이니, 나를 뽑는 게 손해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셈이다. 이른바 우리 사회 일각에서 자행되는 있는, 불공정의 대명사인  '아빠찬스 취업행태'가 들통난 것이다.  

김 수석을 고개를 숙였다. 그는 아들이 정신질환 등으로 정상상태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김 수석은  "아들이 불안과 강박 증세 등으로 치료를 받아왔다. 있을 수 없는 일로 변명의 여지가 없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책임을 지겠다"며 21일 예정된 국무회의에 불참하고, 사의를 표명하기에 이른다. 김수석은 이날 출근과 동시에 사의를 표명했고, 문 대통령은 팩트확인 등의 질문도 없이 사표를 전격 수리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와관련, "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김진국 민정수석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전했다. 

김 수석은 지난 3월4일 민정수석으로 선임됐다. 문재인 정부의 5번째 민정수석비서관이었다. 그러나 이렇다할 성과없이 문재인정부에 부담만을 안겨준 채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그는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출신의 노동인권변호사로서, 과거 노무현 정부당시, 법무비서관으로서 문재인 당시 민정수석과도 근무한 인연이 있었다.  

김 수석은 이날 오후 기자들을 찾아 마지막 메시지를 남기고 떠났다. 그는 "아버지로서 부족함이 있었다. 아들의 부적절한 처신은 저의 불찰이다."라고 사과했다. 그는 "떠나가지만 문재인 정부의 정의와 공정 노력은 온당하게 평가받기를 희망한다. 정말 송구하다"라라고 덧붙이고 청와대를 떠났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