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유한기 극단 선택, 비통해"…이준석 "설계자 주변만 터니 이런 것"
이재명 "유한기 극단 선택, 비통해"…이준석 "설계자 주변만 터니 이런 것"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1.12.1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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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21주년 기념식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묵념을 하고 있다.ㅣ뉴스1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21주년 기념식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묵념을 하고 있다.ㅣ뉴스1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뒷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현 포천도시공사 사장)이 10일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두고 여야가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뉴스1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특검을 통해 진실을 밝히자"고 요구한 반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설계자 1번 플레이어를 두고 주변만 탈탈 터니 이런 거 아니겠나"라며 이 후보를 겨냥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을 통해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후보는 "고인의 극단적 선택에 대해 비통한 심정"이라며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조속히 특검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도 특검 추진에 힘을 실었다. 심 후보는 "참으로 안타깝다. 대선 후보들이 진작 특검을 수용했더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며 "대장동 핵심 인물 관리에 실패한 검찰의 무능을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다. 윗선에 대한 수사 차질이 불가피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 후보 등록 전까지 대장동 수사가 마무리돼야 한다. 시간도 없다"며 "양당은 특검을 피하기 위한 추측성 공방을 중단하고 당장 특검 합의부터 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유 전 본부장의 극단 선택과 관련해 이 후보에게 화살을 돌렸다. 이 대표는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옵티머스 의혹 때도 모 대선주자의 최측근이 수사가 시작되자 돌아가신 안타까운 일이 있었는데 이번 대장동 의혹 때도 수사가 진행되면서 이런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설계자 1번 플레이어를 두고 주변만 탈탈 터니 이런 거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이는 성남시장 재직 시절 대장동 사업을 직접 설계했다는 이 후보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김은혜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장동 '분'은 놓아둔 채 꼬리자르기를 한 수사, 주연은 못 본 척하고 조연들만 죄를 묻는 주객전도의 부실 수사가 문제였을 뿐"이라며 "남은 사람들이 특검을 해야 할 이유가 더 분명해졌다"고 지적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오전 7시40분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의 아파트단지 1층 화단에서 유씨가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으며 극단적인 선택에 앞서 이날 오전 2시께 자택에서 나간 뒤 이 아파트로 올라간 것으로 파악됐다. 유 전 본부장은 유서를 남겼으며 가족은 경찰에게도 유서를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비즈트리뷴=김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