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뉴삼성' 이끌 젊은 인재 대거 발탁...인사 혁신 '속도'
삼성, '뉴삼성' 이끌 젊은 인재 대거 발탁...인사 혁신 '속도'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1.12.0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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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임원 인사를 통해 젊은 인재를 과감하게 발탁하고, 지속가능경영을 강화했다. 앞선 사장단 인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뉴삼성'을 위한 수장을 결정했다면, 이를 뒷받침 할 인재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의 전자 계열사들은 9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에서만 198명이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각각의 계열사에서도 수십명 단위의 승진이 이뤄졌다.

왼쪽부터 삼성전자 고봉준, 김찬우, 홍유진 부사장
왼쪽부터 삼성전자 고봉준, 김찬우, 홍유진 부사장

■ 임원 인사 키워드는..."젊은 인재, 지속가능성 강화"

삼성전자에서는 젊은 리더들이 대규모 승진했다. 삼성전자는 "직급과 연차를 고려하지 않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인물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30대 상무가 4명으로 증가했고, 40대 부사장도 대규모 늘었다.

또 다양성과 포용성 강화를 목적으로 외국인 및 여성 임원의 비율을 높이는 기조를 유지했다. 외국인과 여성은 지난 2017년 11명에서 올해 17명까지 늘어나게 됐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기조는 지속가능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미래 핵심 동력 확보를 위한 우수 인력에 대한 승진도 이뤄졌다. SET부문 김두일 부사장이 그동안의 성과를 인정받아 승진했고, 김원국, 박종만 상무 등도 미래 핵심 인력으로 평가받으며 승진했다.

또 주요 보직장의 승진도 이뤄졌다. SET 부문 디자인경영센터 UX센터장인 안용일 부사장이 승진하면서 삼성전자에서 강조하는 '고객 경험'의 차별화 역량에 힘을 실어줬다. 이번 인사에서 연구개발 부문 펠로우와 마스터가 대규모 선임된 것도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최고 기술회사로서의 위상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능력 중심의 수평적 조직 문화를 구축하고 젊고 우수한 경영자 육성을 가속화하기 위해 이번 인사부터 부사장∙전무 직급을 통합해 부사장 이하 직급 체계를 부사장-상무 2단계로 단순화했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김창식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 김종한 삼성전기 부사장
왼쪽부터 김창식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 김종한 삼성전기 부사장

■ 전자 계열사 '성과주의' 인사 단행

전자 계열사들도 삼성전자와 같은 맥락의 인사를 단행했다. 먼저 삼성디스플레이는 총 24명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해 그동안 성장동력 확보에 기여한 인물들을 등용했다. 또 40대 젊은 인원을 발탁하는 한편, 우수 여성 인력의 승진 기조도 유지했다.

삼성전기는 부사장 5명을 포함해 총 20명을 승진시켰다. 매출과 실적 향상에 기여한 인물들을 중심으로 인사를 단행했으며, 여성 인력 1명을 등용하면서 지난 2018년부터 총 3명의 우수 인력을 확보했다. 

삼성SDS와 삼성SDI는 각각 16명명, 21명을 승진시켰다. 삼성SDS는 각 산업분야에서 특출난 성과를 보인 인물을 중심으로 승진 인사를 단행했고, 차세대 리더 확보를 위해 40대 부사장도 2명 발탁했다. 삼성SDI에서도 차세대 전지소재 개발에 기여한 40대 최익규 부사장이 깜짝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삼성은 사장단 인사를 통해 전자 사업부 대표 3인을 모두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뉴삼성' 속도를 내기 위해 안정보다는 새로운 혁신을 선택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삼성은 이번 임원 인사에서도 '성과와 혁신'이라는 기조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로 선임된 사장단을 보좌하기 위해 '성과주의'를 실현하는 한편, 젊은 인재를 대거 발탁하면서 미래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초석을 다졌다. 한편, 삼성은 조만간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