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과천·하남 등 3차지구 오늘부터 사전청약…고려할 사항은
[이슈진단] 과천·하남 등 3차지구 오늘부터 사전청약…고려할 사항은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1.12.0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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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LH 사전청약 홈페이지

오늘(1일)부터 3기 신도시 등 수도권 공공분양주택 사전청약이 시작되면서, '내집마련'에 목마른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특히 이번에는 서울 강남권과 가까운 대단지로 주목 받고 있는 과천 주암과 하남 교산 물량이 풀려 예비 청약자들의 기대도 한껏 부푼 모습이다. 

실제 국토교통부가 올해 초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3기 신도시 청약 알림 신청자의 지역 선호도는 하남교산(20%), 과천(18%), 고양창릉(17%), 남양주왕숙(15%), 부천대장(14%), 인천계양(10%) 순으로 하남과 과천이 1,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과천 주암, 과천시 거주자만...최고 8.8억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일부터 수도권 3차 공공분양 사전청약 4100여가구가 공급된다. 지구별로는 △하남 교산 1056가구 △과천 주암 1535가구 △시흥 하중·양주 회천 1576가구 등이다. 이날부터 3일까지 공공분양 특별공급과 신혼희망타운 당해 지역 공급부터 신청을 받고, 6∼7일 일반공급 1순위 중 해당 지역 거주자, 8∼9일에는 경기도·수도권 거주자 접수를 받는다. 신혼희망타운 수도권 거주자는 6∼9일 지원 가능하다.

특히 과천 주암에서는 3~4인 수요가 많은 전용 84㎡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점쳐진다. 114가구로 구성된 전용 84㎡는 8억8460만원인데, 주변 시세와 비교하면 '반값'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번 추정 분양가의 경우 주변 시세보다 20~40% 낮은 수준으로 책정됐다고 국토교통부는 설명했다. 실제 주변 '부림동 과천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의 전용 84㎡는 20억원이 넘는 수준이다. 

부동산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과천주암의 추정 분양가는 대출금지선인 9억원에 육박한 가격이지만, 주변 시세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신청에는 다소 제약이 있다. 과천 주암 전용 84㎡는 우선공급 물량이 과천시 거주자에게 100% 배정돼 있어, 과천시 거주자만 신청할 수 있다. 기타 전용 46·55㎡의 신혼희망타운 물량(1421가구)의 경우 다른 지역 거주자도 신청할 수 있으나 과천시 거주자가 가점을 받게 된다.

자료: LH 사전청약 홈페이지

또한 중도금 대출 리스크도 존재한다. 분양가가 9억원을 넘으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사전청약에 당첨되더라도 분양 대금을 맞추지 못할 위험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하남 교산, 수도권 거주자도 가능...양주·시흥 2~3억대

'준강남'으로 불리는 하남 교산에도 관심이 높다. 하남 교산은 지하철 5호선 하남검단산역을 이용해 강남까지 30여분이면 접근이 가능할 뿐 아니라 △천호~하남BRT연결 △간선도로 신설과 확장 등 호재로 교통여건이 더욱 개선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지구 면적이 66만㎡ 이상인 대규모 택지인 하남 교산은 100% 공공분양으로 공급돼, 하남시 거주자가 아니더라도 청약 신청이 가능하다. 대규모 택지의 경우 전체 물량의 30%를 해당 시군 거주자에게 우선적으로 공급하고, 나머지는 경기·수도권 거주자에게 기회를 제공한다.

하남 교산 전용 59㎡의 추정 분양가는 4억8695만원으로 5억이 채 안 된다. 같은 평형대 인근(하남미사신도시) 시세가 8~9억원에 달하는 것을 감안할 때 하남 역시 '반값 메리트'를 받을 수 있다.

이 밖에 최고 분양가가 2~3억대로 형성돼 상대적으로 부담스럽지 않은 양주 회천이나 시흥 하중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양주 회천의 추정 분양가는 전용 59㎡가 2억9185만원, 시흥 하중은 전용 56㎡ 최고 3억1286만원이다. 특히 시흥 하중의 경우 전 가구가 신혼희망타운으로 채워진다.

전문가들은 중도금 우려 등 리스크에도 이번 사전청약의 흥행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차 사전청약 일반공급 당첨선을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평균 1770만원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최고 납입액을 기록한 남양주왕숙2의 경우, 당첨선이 3380만원이었다"면서 "이번에 물량으로 나온 하남 교산과 과천 주암의 경우 더 인기가 많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당첨선이 어느 선을 기록할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부동산R114 관계자도 "3기 신도시 중 지가가 비싼 강남 지역에 인접한 지역일수록 분양가 수준과 인기가 높아지는데, 하남과 과천은 올해 초부터 사전청약 인기단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며 "본인의 자산과 소득 수준에 따라 가성비를 꼼꼼하게 따져보고 사전 청약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편 사전청약 제도는 공공택지 등에서 공급되는 분양주택의 공급시기를 조기화하는 제도로, 사전청약을 받은 뒤 사업승인, 주택착공을 거쳐 본 청약(공공주택사업)에 들어간다. 지난 7·10월 인천계양, 남양주 왕숙2 등 1만4435호 공급 이후 세 번째로 공급을 앞두고 있다.

[비즈트리뷴=이서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