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금리시대 끝-2] 한은, 기준금리 인상...증시에 어떤 영향?
[제로금리시대 끝-2] 한은, 기준금리 인상...증시에 어떤 영향?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1.11.26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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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ㅣ 한국은행
25일 오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ㅣ 한국은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상한 가운데 증권가는 내년 1월에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주열 한은 총재가 퇴임하는 내년 3월 말까지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더욱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금통위는 지난 25일 기준금리를 연 1%로 0.25%p 올렸다. 이로써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인 2020년 3월 도입한 제로금리 시대가 약 1년 8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처 수준인 0.5%로 낮춘 후 15개월 간 동결을 이어오다 올해 8월 0.75%로 0.25%p 인상한 바 있다.

한은은 통화정책방향 전문을 통해 "세계 경제는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도 주요국의 백신 접종 확대, 경제활동 제약 완화 등으로 회복 흐름을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국내 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내년 1월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여의도 증권가 ㅣ 비즈트리뷴DB
여의도 증권가 ㅣ 비즈트리뷴DB

금통위는 올해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내년 3월 말 예정된 이주열 총재 퇴임 전까지 한 차례 더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총재는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내년 1분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증권가의 애널리스트들도 내년 금리 인상 전망을 담은 보고서를 줄줄이 내놓고 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와관련, "2%의 물가상승률과 3%의 경제성장률이 이어진다는 전제 하에 기준금리는 내년 1월 연 1.25%, 같은 해 3분기 연 1.5%, 2023년 연 1.75%로 인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도 내년 1월 기준금리가 1.25%로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에서 이주열 총재 임기 만료 전까지 기준금리를 1.25%로 원위치하겠다는 통화당국의 의지가 보였다"면서, "다만 기준금리 인상이 누적될수록 이번 인상의 핵심 타겟인 가계대출금리 등의 상승 부담이 커질 수 있고, 성장률 역시 올해에 비해 둔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1.25%까지 인상이 이뤄진 후 내년에 추가 기준금리 상승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 기준금리 인상으로 1.25% 조기 도달 이후 추가 인상은 허들이 높아지는 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시기는 정치적 고려 배제 언급의 역설, 통방문구를 감안해 2월보다 1월 가능성을 높게 본다"고 설명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금통위는 물가 전망 상향으로 금리인상 기조 유지를 뒷받침한 가운데 일부 속도조절론을 일축하며 1분기 인상을 시사했다"며, "시장금리 측면에서 1월 인상 시 적어도 2분기, 만에 하나 3분기까지의 동결 인식으로 연초 금리 하향을 좀 더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되고 있음에도 증시에는 큰 충격을 주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시장이 이미 금리인상을 선반영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앞서 금융투자협회가 이달 10~15일 국내 채권업계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90%가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한은이 물가 상승세와 가계부채 증가로 인한 금융불균형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기준금리 상승 응답자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개인 투자자들의 유동성 둔화가 수급 영향력 감소로 이어지면서 주가하락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으나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 규모가 현재 약 60조원대를 유지하고 있고 연말 배당을 앞두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이 양호해 앞으로도 증시 충격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