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보내는 추석 연휴, 역사의 숨결 느끼며 ‘힐링’ 하세요
도시에서 보내는 추석 연휴, 역사의 숨결 느끼며 ‘힐링’ 하세요
  • 승인 2017.09.2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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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수궁 전경 | 엠트리
 

[비즈트리뷴]서울연구원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올해 추석 계획을 묻는 설문에 응답자의 ‘고향 방문 또는 방문객 응대’가 72.8%로 가장 높았고, ‘휴식’을 취한다는 응답이 27.8%를 차지했다. 또 응답자의 8.2%는 ‘국내여행’을, 3.6%는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복 응답을 감안하더라도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보다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휴식을 취하겠다는 응답자들이 훨씬 많은 셈이다. 요즘은 서울로의 역귀성이 많아진 만큼 서울에서 모인 가족 친지들끼리 휴식을 취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서울 도시에서 휴가 기간을 보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뭔가 특별하고 의미 있는 연휴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간편하게 이동이 가능하고 부담 없이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곳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안정맞춤일 것이다.

서울 중구에서는 성곽과 고궁을 중심으로 한 문화유산탐방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미리 예약을 해야 하는 특정 프로그램을 선택하기 보다는 마련된 코스 정보를 미리 파악하고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중구에서 마련해 놓은 문화유산탐방 코스 가운데 덕수궁을 출발해 서울시립미술관, 정동교회, 중명전, 구 러시아공사관으로 이어지는 정동 문화 코스는 도심 속에서 부담 없는 도보로 둘러볼 수 있는 코스여서 추천할 만하다.

정동 문화 코스 가운데 중명전은 을사늑약과 헤이그특사 파견의 현장으로 대한제국의 좌절과 국권수호의 의지가 서린 곳이고, 구 러시아공사관은 을미사변 이후 고종이 피신해 1년간 머문 아관파천의 주무대였다.

이와 같이 평소 무심결에 지나쳐온 거리와 건물, 공원 등이 격변의 한국 근대사 속에서 역사적 의미를 지닌 곳이라는 사실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코스라는 점이 흥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정동 일대를 한 바퀴 돌면서 여전히 살아 숨쉬는 역사의 숨결로 눈과 귀, 가슴을 채웠다면 이후 시간에는 근처 맛집에 들러 미각을 즐겁게 해 보는 일도 좋을 것이다.

시청역 8번 출구 부근에는 맛집 마니아와 파워블로거들 사이에서 ‘서울 3대 족발’로 통하는 ‘만족오향족발’을 만날 수 있다. 계절에 관계 없이, 평일과 주말 할 것 없이 손님들이 이 집 족발을 사기 위해 줄을 늘어서는 것으로 유명하다.

미슐랭 가이드를 발행하는 미슐랭코리아가 지난 11월 1일 서울 웹사이트 오픈과 함께 발표한 ‘빕 구르망(Bib Gourmand /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음식을 선사하는 친근한 분위기의 레스토랑)’ 명단에 만족오향족발 서울시청본점을 포함시키도 했다.

중국식 향신료인 ‘오향’을 가미한 종물로 삶아내 특유의 향이 살아 있고, 족발을 먹는 내내 따뜻한 상태로 먹을 수 있도록 테이블에 특별한 장치를 마련해 놓는 세심함도 돋보인다.

이태리 레스토랑 ‘어반가든’은 도심 속 정원이 아름다운 공간이다. 가든에서 즐기는 메뉴로 바베큐를 메인으로 샐러드, 파스타, 피자를 선택할 수 있는 패밀리 세트, 가성비가 좋은 국내산 스테이크 코스가 가족, 연인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김유진 기자 tree@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