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호암 이병철 회장 추도식...이재용 부회장은 글로벌 경영 행보
삼성, 호암 이병철 회장 추도식...이재용 부회장은 글로벌 경영 행보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1.11.2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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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故)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34기 추도식이 19일 열렸다. 이날 삼성과 범삼성 계열 총수 일가는 오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선 이 선대회장의 추도식을 진행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 출장으로 자리를 비웠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에서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전략실 실장(사장) 등이 추도식에 참석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부인 김희재 여사와 선영을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명희 신셰게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 신세계 총수 일가는 추도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추도식은 창업주인 이 선대회장의 '사업보국(事業報國)' 정신을 기리기 위한 목적으로 기일에 맞춰 열렸다. 다만, 매년 추도식에 참석했던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삼성의 주요 계열사 사장단도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함께 하지 못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014년 고(故)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이후부터 사실상 총수 일가를 대표해 추도식을 주재했지만, 올해는 미국에서 출장 업무를 소화하는 것으로 선대회장의 사업보국 정신을 기렸다.

지난 14일 출장길에 오른 이 부회장은 캐나다 토론토에 위치한 AI(인공지능) 센터를 찾은데 이어, 미국에서는 모더나와 버라이즌의 경영진과 잇따라 만나며 글로벌 경영을 재개했다.

이 부회장의 이번 미국 출장은 지난 2016년 이후 5년 만이다. 그동안 수감 생활과 재판 출석 의무 등으로 해외 출국이 불가능했지만, 지난 18일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 인해 '합병의혹' 관련 재판이 연기되면서 어렵게 성사됐다.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이 부회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서 누바 아페얀(Noubar Afeyan)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을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아페얀 의장이 설립한 바이오 투자회사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Flagship Pioneering) 본사에서 진행된 미팅에서 이 부회장과 아페얀 의장은 코로나19 백신 사업에서의 공조 방안과 향후 추가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모더나와 mRNA 백신 생산 계약을 체결하고 8월부터 생산에 나섰으며, 10월부터는 삼성이 생산한 백신이 국내에 출하돼 전국의 방역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에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버라이즌의 미국 뉴저지주 본사를 방문, 한스 베스트베리(Hans Vestberg)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을 만나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의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바이오와 차세대 이동통신은 이 부회장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집중 육성하기로 한 삼성의 '미래 성장사업'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이건희 회장 1주기를 맞아 경기도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열린 이건희 회장 흉상 제막식에선 "이제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