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손태락 한국부동산원 원장, 통계신뢰도 높이고 지역발전 힘써
[CEO+] 손태락 한국부동산원 원장, 통계신뢰도 높이고 지역발전 힘써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1.11.1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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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락 한국부동산원 원장ㅣ한국부동산원

지난해 한국부동산원은 큰 변화를 맞이했다. 금융결제원이 담당하던 청약 업무를 이관 받았고, 한국감정원법을 개정해 업무 범위도 확대됐다. 올해 2월, 손태락 원장은 몸집이 커진 부동산원에 새로운 수장으로 취임했다. 손 원장은 취임사에서 "한국부동산원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명실상부한 부동산 전문기관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ICT(정보통신기술)와 GIS(지리정보체계기술)을 활용해 공시가격 산정시스템을 개선하고, 주택통계의 표본 확대를 통해 조사·분석 체계를 고도화하겠다는 구상을 알렸다. 9개월이 지나 연말을 맞이한 부동산원에는 그간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신뢰받는 기관' 집중...타 기관과 교류 확대도

손태락 원장은 1962년 경상북도 포항시에서 태어나 경북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 가천대학교 대학원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7년 31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생활을 시작했으며 국토교통부에서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과 주택토지실장, 국토도시실장 등을 역임했다. 이 과정에서 집값 안정화 대책 마련을 고민하는 등 약 30여년간 국토부에 몸 담은 '부동산 분야 전문가'다. 공직에서 나온 이후에는 서울문산고속도로 사장을 지내다 올해 부동산원 원장에 취임했다. 내부에서는 한 분야에서 오랜 기간 일해 온 '베테랑'인 데다 외부 경험도 있어 전문성과 능력이 뛰어난 리더라는 평가를 듣는다. 

취임 후 손 원장이 가장 주력하고 있는 것은 '신뢰받는 기관'으로서의 부동산원 위상강화였다. 그간 산업 전반과 정치권에서 통계 정확성에 대한 의문 제기가 잦았던 만큼 통계의 정확성 및 적시성을 대대적으로 높이겠다는 것. 손 원장은 지난달 14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민간 통계 대비 조사 표본 수가 적어 그간 집값 상승률이 차이를 보였지만 이제라도 표본을 늘린 만큼 집값 통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부동산원은 현재 지가변동률, 주택가격동향조사 등 360여개의 부동산 데이터를 제공 중이다.

그 일환으로 부동산원은 지난 3일 민간기관인 부동산R114와 입주예정물량 정보 공개를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공공과 민간기관이 협력해 정확한 입주예정물량 정보를 국민에게 제공함으로써 주택 수요자의 시장 불안 심리를 해소시키겠다는 목표다. 두 기관은 공공·민간 빅데이터를 연계해 협의체를 구성하고 입주예정 데이터를 상호공유하는 동시에 부동산 전자계약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정확한 공급지표를 공동 생산하는 데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손 원장은 "정확한 입주예정물량 정보 제공을 통해 내 집 마련을 계획하는 국민들에게 보다 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정확한 부동산 통계·정보 제공을 위해 유관 기관과 내실 있는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3일 한국부동산원(오른쪽 유은철 공시통계본부장)과 부동산R114(왼쪽 최익훈 대표이사)가 업무협약 체결 후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ㅣ한국부동산원

타 기관과의 교류도 한층 강화하고 있다. 부동산원은 이달 자율주택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광주도시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자율주택정비사업은 노후화된 단독‧다세대주택‧연립주택 소유자 2명 이상이 주민합의체를 구성해 주택을 신축하는 사업으로, 부동산원이 관련 상담, 사업성 분석 등 통합지원 업무를 수행 중이다. 협약을 통해 주민합의체는 부동산원의 사업성 분석 서비스와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저리 융자 등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또 지역 여건에 따라 신규주택 매입여부를 결정하는 등 사업의 지방공사 참여 기회도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를 넘어 우리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기반 확대에도 나설 방침이다. 부동산원은 지난 12일 해외건설협회와 부동산 분야 해외사업 개발 및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 측은 △해외 건설 지원을 위한 현지 부동산 정책 및 정보 공유 △부동산 분야 ODA(공적개발원조) 사업 개발 협력 및 공동 수행 △부동산·건설 분야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민간기업 지원 등으로 상생·협력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부동산원 측은 "공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민간, 협회, 공공기관, 감정평가사 등 다양한 파트너와 협약을 맺어왔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관과 협력, 교류를 통해 사회공헌 및 지역발전을 위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문제해결플랫폼으로 표창...주거환경개선 등 지역발전 힘써

경북 지역 토박이인 손태락 원장은 지역 발전에도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부동산원이 위치한 대구시를 필두로 지역사회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부동산원은 지난 9월 대구시, 대구사회적기업협의회와 '빈집 재생 시민 참여주체 육성'을 위해 상호협력 하기로 했다. 대구시 내 빈집 재생 활성화를 선도할 시민참여 주체를 육성하고, 빈집 및 구도심 유휴건축물 활용 사업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부동산원은 빈집정비·도시재생지원기구로서 작년 5월 대구시 남구를 시작으로 8개 구·군의 빈집실태조사를 완료했으며, 현재 빈집 활용을 위한 정비계획 수립을 추진 중이다. 

지난 9일 한국부동산원(왼쪽 두 번째 양기돈 부원장)이 '비주택거주 취약계층의 주거사다리지원 및 복지 안전망 확보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 후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ㅣ한국부동산원
지난 9일 한국부동산원(왼쪽 두 번째 양기돈 부원장)이 '비주택거주 취약계층의 주거사다리지원 및 복지 안전망 확보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 후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ㅣ한국부동산원

최근에는 대구지역 비주택거주자의 주거환경 개선과 복지 안전망 확보를 위한 업무협약도 맺었다. 쪽방, 고시원 등 비주택에 거주하는 주거 취약계층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대구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 대구쪽방상담소, 대구주거복지센터 등 5개 기관이 참여해 주민 주거상향을 돕기로 했다. 부동산원은 대구지역 쪽방촌 주민 주거상향을 위한 의식주 요소별 지원을 연간 총 1억원 범위 내에서 추진하며, 이들을 위한 입주보증금‧주거복지지원도 진행하기로 했다. 

부동산원은 이러한 공로를 인정 받아 지난 8일 지역사회 활성화를 위한 '지역문제해결플랫폼' 대구 지역 최종 수상자로 '행정안전부장관 기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지역문제해결플랫폼은 주민 및 시민 공동체가 발굴한 지역현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관·공이 협력하는 기구를 뜻한다. 부동산원은 플랫폼 구축 이후 기관 보유자원을 연계해 지역현안 해결 과제를 주도적으로 발굴해온 점과 올해 대표의제 7건 중 4건을 추진하는 등 지역혁신과 사회적가치 실현에 기여한 점을 인정 받았다.

부동산원이 추진 중인 대표의제는 △포스트코로나 시대 새로운 사회적 고용 모델인 혁신형 협동조합(문화‧예술 프리랜서) 육성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RE100 시민클럽 구축 지원 △지역주민·예비창업가를 위한 청년 창업공간 조성 △유휴공간 활용 청년특구 조성 등 4건이다. 해당 의제는 모두 올해 안에 추진 완료될 예정이다. 

손태락 원장은 "앞으로도 우리 원은 지역문제 해결과 지역혁신을 위해 지역사회와 협업체계를 지속적으로 구축해나갈 것"이라며,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발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비즈트리뷴=이서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