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기증관, 송현동 확정..."2027년 완공·개관"
이건희 기증관, 송현동 확정..."2027년 완공·개관"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1.11.1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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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오른쪽)과 오세훈 서울 시장이 이건희 기증관(가칭)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ㅣ문화체육관광부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오른쪽)과 오세훈 서울 시장이 이건희 기증관(가칭)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ㅣ문화체육관광부

"이건희 기증관(가칭) 건립부지가 서울 송현동으로 확정됐다. 연구용역 후보지 분석 결과와 기증품 활용위원회 논의를 거쳐 선정된 만큼 이제 본격적으로 기증관의 건립을 시작해야 한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0일 서울공예박물관 교육동에서 열린 '이건희 기증관(가칭)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가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유족이 국가에 기증한 2만3000여점의 문화재와 미술품을 보존·전시·연구하는 '이건희 기증관' 건립지로 최종 확정됐다.

협약식은 송현동 부지가 내려다보이는 서울공예박물관 교육동에서 황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 위원회 김영나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황희 장관은 "이번 건립부지 선정과 서울시와의 업무협약은 '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위한 여정의 중요한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며 "서울시와 협력해 성공적으로 기증관을 건립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건희 기증관은 송현동 부지 내에 대지면적 9787㎡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문체부는 내년 하반기 국제설계공모 절차에 들어가 설계·공사를 거쳐 2027년 완공·개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오른쪽)과 오세훈 서울 시장이 이건희 기증관(가칭)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ㅣ문화체육관광부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오른쪽)과 오세훈 서울 시장이 이건희 기증관(가칭)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ㅣ문화체육관광부

문체부와 서울시는 건립 부지로서 접근성, 주변 역사문화 자원과 연계성 등을 고려할 때 송현동 부지가 최적의 장소라는 데 뜻을 함께했다. 문체부는 기증관 건립부지 분석을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했고, 기증품 활용위원회에서 연구내용을 바탕으로 송현동 부지를 최종 건립부지로 심의·의결했다.

오세훈 시장은 "서울 송현동부지는 서울공예박물관을 비롯해 경복궁, 광화문광장, 국립현대미술관, 세종문화회관, 북촌과 인사동이 인접해 있는 건립의 최적지"라고 말했다.

송현동 부지는 서울의 역사·문화·경제 중심지로서, 도보 20분 거리 내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 30여개 박물관·미술관과 60여개 갤러리가 밀집해 있고 5대 고궁과 북촌한옥마을, 인사동 같은 문화·관광 인프라가 풍부하게 갖춰진 곳이다.

문체부와 서울시는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기증관 건립을 위한 부지 교환 절차에 들어간다. 현재 대한항공 소유인 송현동 부지 소유권이 내년 상반기 서울시로 이전될 예정으로, 이후 기증관 부지에 대해 국유지와 등가교환하는 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문체부는 서울시 소속 공무원 등이 참여하는 별도의 준비단을 구성해 기증관 건립에 필요한 세부사항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양측은 송현동 문화공원과 기증관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도시계획시설 결정, 통합설계공모 등 주요 절차에도 적극 협력한다.

오 시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문화강국으로서 대한민국의 국격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전국가적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통해 서울을 세계 톱5 문화·관광 도시로 도약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예술 경험과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나머지 송현동 부지를 문화공원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나아가 서울공예박물관, 세종문화회관 등 주변 문화·관광자원을 연계해 워싱턴DC의 내셔널몰, 베를린의 박물관섬과 같은 세계적인 문화·관광 지구로 조성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황 장관은 '이건희 기증관'과 관련해 지역의 반발을 고려했다. 그는 "각 권역별로 문화시설 거점을 만들고 이를 중심으로 다양한 협력과 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박물관·미술관 협력체계'(네트워크 뮤지엄)를 구축하겠다"며 "권역별 순회전시 개최 등을 통해 지역에서도 문화예술 향유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각별히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김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