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위드 코로나'를 맞이하며
[기자수첩] '위드 코로나'를 맞이하며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1.10.2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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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가 시작된다고 하니, 오히려 더 불안해졌어요"

얼마전 A씨는 회사에서 위드 코로나가 됐으니, 단체 워크숍을 떠난다고 통보 받았다. 워크숍에는 20여명이 참석하며, 1박2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물론 모두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황이지만, A씨는 여전히 불안하다고 하소연했다. 

정부의 '위드 코로나' 시행이 이틀(11월 1일) 앞으로 다가왔다. 코로나 이전의 일상을 찾아가기 위해 첫 발을 내딛는 '감격'의 순간이지만, 어쩐지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큰 모습이다.

특히, 개인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개인마다 위드 코로나를 받아들이는데 있어 온도차가 분명 존재하는데, 앞선 사례처럼 어쩔 수 없이 '코로나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이 벌써부터 생겨나고 있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서는 집 밖으로 나가면 안된다'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는 한편,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아직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기에는 여러모로 부절적한 시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위드 코로나 시행은 코로나에 대응하는 정부의 청사진에는 부합하지만, 백신접종률을 근거로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는 것이 변수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아울러 현재 상황 자체도 우호적이지 않다. 확진자 수는 이틀째 2000명을 웃돌고 있으며, 집단 확진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도 코로나 위기 속에서 완벽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향후 위드 코로나에서는 또 얼마나 큰 혼란이 찾아올 지 벌써부터 머리가 아프다.

위드 코로나 성공 여부는 예측할 수 없다. 다만, 그 과정에서 정부의 역량에 따라 상황은 천차만별로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다음 단계의 위드 코로나를 고려할 것이 아니라, 위기 의식을 키워야 할 시점으로 보인다. 언제 어떤 변수와 상황이 발생할 지 모르고, 장미빛 미래보다는 암울한 사태가 닥칠 가능성이 충분하다.

정부가 '최악을 가정한다'는 마음으로 위드 코로나를 맞이하길 바란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