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분석] 4대 금융그룹, 실적 연이은 고공행진...KB·신한 '4조 클럽' 예약
[실적분석] 4대 금융그룹, 실적 연이은 고공행진...KB·신한 '4조 클럽' 예약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1.10.2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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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호실적은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며, 리딩금융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연간 '4조 클럽'을 눈앞에 두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4조1209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5927억원보다 4282억원 늘었다. 누적 당기순이익은 12조2114억원으로 전년 동기 9조733억원 대비 무려 34.6% 증가하면서 4대 금융그룹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훨씬 웃돌았다.

먼저 지난 21일 실적을 발표한 KB금융은 올해 3분기에만 1조2979억원의 순익을 거두면서 지난 2분기 신한금융에 내줬던 리딩금융을 탈환했다. 3분기 누적 순익은 3조7722억원으로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순이익인 3조 4552억원을 넘어서면서 4조 클럽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신한금융은 3분기 1조1157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1조1447억원 대비 2.5% 감소하긴 했으나, 3분기 누적 순익은 전년 2조9502억원 대비 20.7% 증가한 3조5594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연간 순익인 3조4146억원을 넘어섰다. 

3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하나금융과 우리금융 역시 최대 실적을 시현했다.

하나금융은 올해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따른 비은행 부문의 성장과 안정적 비용 관리에 힘입은 결과 올해 3분기 순이익은 92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했다. 누적 순익의 경우 2조6815억원으로 27.4% 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KB·신한·하나금융과 다르게 유일하게 증권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우리금융은 3분기 지주사 전환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순익을 기록하면서 하나금융과의 거리를 좁혔다. 우리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익 2조1983억원으로 전년 1조1400억원 대비 무려 92.8% 증가한 실적을 시현했다. 3분기 순익은 77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13% 늘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3위를 놓고 경쟁하는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순익 격차다. 지난해 3분기 2782억원이었던 둘의 격차는 올해 3분기 1501억원으로 1281억원 가량 격차가 줄어들었다.

3분기 4대 금융그룹의 호실적은 기준금리 인상과 정부의 강력한 가계대출 규제에 따른 대출금리 인상으로 은행들의 이자수익이 급증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앞서 예고된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리 상승에 따른 반사이익과 내년부터 강화되는 가계대출 규제로 가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4분기에도 호실적은 이어질 전망이다. 비은행 자회사들 역시 금리상승의 수혜를 입어 실적 개선을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대출 만기연장·이자상환 유예 조치에 따른 잠재 부실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남아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KB금융에 대해 "오는 4분기와 내년 2분기까지 NIM 상승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고, 8월 기준금리 인상 효과와 저원가성 예금 유입 지속으로 4분기 1~2bp 마진 증가가 예상된다"며 "11월 추가 금리 인상시 내년 상반기 이후까지 NIM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은 4분기 타행과 마찬가지로 금리 인상 효과에 따른 NIM 개선으로 양호한 순이자이익이 예상되고, 기업대출 뿐만 아니라 가계대출에서도 성장이 나타날 전망"이라며 "신한은행은 1~3분기 가계대출 성장률이 3% YTD(연초대비 증감율)에 그친 만큼, 타 은행 대비 대출 성장 여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은 그룹 포트폴리오나 변동금리대출 비중, 금리 민감도 고려시 올해 4분기부터 NIM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전사 실적 증대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이에 올해 순이익이 23% 증가하는데 이어, 내년에도 추가로 10% 증익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 대출 규제 강화 등 은행 영업환경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우리금융은 상대적으로 은행 사업 비중이 높아 타사 대비 양호한 이익 성장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내부등급법 승인 후 보통주 자본비율이 1%p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캐피탈 인수에 따른 이익 성장에서 보듯이 늘어난 자본을 토대로 M&A를 추진해 이익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비즈트리뷴=김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