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의 절반 이상은 주요 대기업 집단 11곳에서 배출된다는 시민단체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녹색연합은 26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지난해 대기업 집단 중 자산총액 기준 상위 10개 그룹과 한국전력공사(계열사 포함)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체 국가 배출량의 64%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국가 온실가스 종합관리시스템(NGMS) 상에 공개된 온실가스 배출량 명세서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것이다.
기업집단별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 기여도를 보면, 한국전력공사와 전력그룹사를 포함한 한국전력은 27.97%로 가장 높았다.
대기업 집단에서는 포스코가 13.16%였고, 현대자동차 4.92%·SK 4.37%·GS 3.20%·삼성 2.93%·LG 2.53%·한화 1.90%·현대중공업 1.44%·롯데 1.33%·농협 0.04% 순이었다.
단체는 그간 개별 업체와 사업장별로 공시되는 온실가스 배출량 정보를 그룹사 차원에서 분석해 온실가스 배출 및 기후 대응에서 그룹사의 책임성을 따져보기 위해 이번 통계 분석을 했다고 설명했다.
대기업 집단 중 배출 비중이 높은 최다 배출기업의 업종은 주로 철강, 정유, 석유화학, 반도체 등이었다.
이다예 녹색연합 활동가는 "그룹별 배출량 통계를 보면 소수 기업집단의 배출 책임이 막중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그룹 차원의 탄소중립 계획과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를 해야 하고, 정부는 기후 위기 유발의 책임이 큰 기업들에 대한 강력한 규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즈트리뷴=김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