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메탄 감축' 동참…'글로벌 메탄 서약' 가입 추진
정부, '메탄 감축' 동참…'글로벌 메탄 서약' 가입 추진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1.10.2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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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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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온실가스 중 하나인 메탄을 줄이기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글로벌메탄서약'에 가입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정부는 메탄 배출량을 2018년 2800만톤에서 2030년 1970만톤으로 30% 감축할 예정이다.

메탄(methane·CH4)은 교토의정서에서 정의한 6대 온실가스 중 하나로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을 수치로 표현한 지구온난화지수(GWP)가 21(이산화탄소 21배의 영향을 미침)인 물질이다.

메탄은 천연가스 채굴이나 농업 같은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며, 대기 중 메탄 농도는 이산화탄소에 비해 이백분의 일이상 낮다.

그러나 지난 8월에 승인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 제1실무그룹 보고서에 따르면, 메탄은 전체 지구온난화의 약 30%, 즉 기온 0.5℃ 상승의 원인물질로 알려졌다.

이러한 메탄은 대기 중 체류기간이 약 10년으로 이산화탄소(최대 200년)에 비해 현저히 짧아 그 발생을 적극 줄일 경우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1.5℃ 이내로 낮추자는 파리협정의 목표 달성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글로벌메탄서약'은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배출되는 메탄 배출량을 2020년 대비 최소 30% 감축한다는 목표 실현을 위한 국제연대로서, 특정 온실가스 감축 공약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전환하는 선도적 구상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지난 9월 '글로벌메탄서약' 추진계획을 공동으로 발표했으며, 우리나라 등 세계 기후변화 대응 주요국들을 중심으로 서약 참여를 지속 요청해 왔다. 그리고 내달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되는 COP26 정상회의 기간 중 서약 출범식도 개최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메탄 배출량은 2018년 기준 2800만톤(CO2 환산량)으로 국내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3.8%이며, 농축수산(1220만톤, 43.6%), 폐기물(860만톤, 30.8%), 에너지(630만톤, 22.5%) 부문에서 주로 배출되고 있다.

농축수산 부문에서는 벼 재배 과정, 가축의 소화기관 내 발효, 가축분뇨 처리 등에서 배출되며 폐기물 부문에서는 폐기물의 매립, 하·폐수처리 과정에서 주로 발생한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석탄·석유·천연가스 등의 연료연소 과정과 화석 연·원료의 채광·생산·공정·운송·저장 등의 과정에서 비의도적(탈루)으로 메탄이 배출된다.

정부는 그동안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상향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국내 메탄 배출을 감축하는 방안을 함께 검토했다. 지난 10월18일 2050 탄소중립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 상정된 2030 NDC 상향(안)에는 메탄 배출량을 2018년 2800만톤에서 2030년 1970만톤으로 감축할 계획이 포함됐다,

부문별로는 농축수산 250만톤, 폐기물 400만톤, 에너지 180만톤을 감축한다.

농축산 부문은 가축분뇨의 정화처리·에너지화 등 다각적 활용 및 저메탄·저단백 사료 개발·보급, 논의 물관리 등을 통해 감축할 예정이고, 폐기물 부문은 유기성 폐기물(음식물 쓰레기 등) 발생 저감, 유기성 폐자원의 바이오가스화 확대, 메탄가스 회수 및 에너지화, 비위생 매립지 정비 등을 통해 400만톤을 감축한다.

에너지 부문은 화석 연·원료 사용량 축소, 천연가스 메탄 배출계수 합리화를 통해 180만톤을 감축한다.

정부는 상향된 NDC에 따른 석탄·LNG 발전 축소, 에너지 효율향상 등을 통해 산업·전환·건물·수송 각 부문의 화석 연·원료 사용량을 감축하여 메탄 배출량을 줄여나갈 예정이며 천연가스 탈루 부문은 국가 고유 배출계수를 개발해 탈루 메탄 배출량을 합리적으로 재산정할 계획이다.

[비즈트리뷴=김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