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국감] 대방건설, 계열사 대부분 페이퍼컴퍼니?
[2021 국감] 대방건설, 계열사 대부분 페이퍼컴퍼니?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1.10.0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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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건설의 '편법입찰'이 국정감사장에서 도마위에 올랐다. 대방건설이 페이퍼컴퍼니 계열사들을 대거 동원, 택지를 낙찰받은 뒤 다시 부동산신탁사에 전매하는 편법경영을 일삼았다는 지적이다. 

8일 국회 국토교통위 문정복의원실(경기 시흥갑/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대방건설과 그 계열사들의 대규모 택지전매와 편법적 벌떼입찰, 담보신탁 정황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문정복 의원은 "이번 경기도의 건설업 페이퍼컴퍼니 단속과정에서 편법행위들이 드러났다. 대방건설의 편법행위에 대해 국토부 차원의 진상조사와 후속 제도개선이 절실하다"고 꼬집었다. 다만 대방건설측은 비즈트리뷴의 확인 취재에 대해  "(이틀째) 해당 사실에 대해 아직 당사 입장 정리가 되지 않았다. 회의를 진행 중이며 유관부서에 확인 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답했다.

대방건설이 악용한 규정은 공공주택특별 시행령이다. 이 시행령은 담보신탁대출을 위한 택지전매를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대방건설은 무더기 벌떼입찰로 낙찰을 받은 뒤 페이퍼컴퍼니의 자금조달 창구로 악용했다는 것이다. 
  
문 의원이 LH에서 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대방건설이 계열사에 택지전매한 규모는 자그마치 1조185억원에 달했다.  대방건설이 최근 10년동안 낙찰받은 공공택지 가격은 2조729억원이다. 낙찰받은 공공택지 가운데 절반을 계열사들에게 전매함 셈이다. 

대방건설은 지난 2013년부터 다량의 페이퍼컴퍼니를 세운 것으로 보인다. 벌떼 입찰에 동원하기 위해서다. 공공택지 입찰을 받으려면 3년간 주택건설실적 300세대 이상이 되어야한다. 

실제 대방건설의 계열사 디비건설·디비산업·노블랜드는 2013년 6월~11월에 설립됐다. 엘리움·엔비건설·대방덕은 2015년말~2016년말에 신설됐다. 이들 법인들은 모두 기존 낙찰택지를 전매받은 이력이 있으며, 이후 LH로부터 공공택지를 새롭게 낙찰받기도 했다.
 
문 의원실은 "대방건설의 경우 전형적으로 편법을 동원한 경우다. 대방건설은 벌떼입찰을 통해 1개 페이퍼컴퍼니가 한꺼번에 3개 택지를 낙찰받은데다, 부동산 신탁사에 택지를 담보신탁해 사업자금을 대출받은 사례도 확인되고 있다"고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대방건설은 자산이 5조원이 넘는 대기업 건설사다.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15위에 오르며 10위권에 진입했다. 창업주 구교운 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났고, 지난 2009년부터 2세인 구찬우 대표이사가 이끌고있다. 대방건설은 지난해  1조557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대방건설은 특히 올해 창사 30주년을 맞이해  지난 2월, 기존브랜드(노블랜드, 디엠시티)를 '디에트르'로 전격 교체했다. 

​수원대학교를 졸업한 구 대표는 지난해 주택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됐으나, 의정부지검은 무혐의 처분한 바 있다. 구대표의 여동생 구수진은 대방산업개발의 최대주주(지분 50.01%)이며 매제인 윤대인 대방산업개발 대표는 대방건설 지분 29%를 보유하고 있다. 

대방건설은 경기도 일산신도시에서 출발한 광재건설이 그 뿌리다. 창업주 구 회장은 동문건설에서 몸담은 뒤 1989년 에이스건설을 세운다. 그는 다시 2년뒤 대방건설의 전신인 광재건설을 창업하게 된다. 이 회사 이름은 1998년 대방건설로 바뀌었다. 

[비즈트리뷴=이서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