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의혹] 50억 클럽 리스트? 누구 이름이 올랐나
[대장동 의혹] 50억 클럽 리스트? 누구 이름이 올랐나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1.10.06 14: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수영 의원 "정영학 녹취록 등에서 6명 이름 확인"

마침내 50억원 리스트에 오른 장본인들의 실명이 거명됐다. 그 면면을 보면, 하나같이 이 사회의 특권계층 인사들이라는 점에서 '예상됐던 특권층'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50억원리스트 명단을 전격 공개한 인사는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다. 그는 6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사업 구조를 설계한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과 복수의 제보를 토대로 6명의 이름을 확인했다"며 명단을 공개했다. '50억 클럽'은 말그대로 50억원을 받기로 약속받은 로비대상자 명단을 의미한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화천대유 관련 이른바 '50억원 약속 클럽' 명단을 공개하고 있다. ㅣ국회사진기자단 

박수영 의원이 50억원 로비대상으로 특정한 인물은 권순일 전대법관, 박영수 전 특별검사, 곽상도의원(전 청와대 민정수석),  김수남 전 검찰총장,  최재경 전 민정수석, 홍모씨였다. 언론인 홍모씨를 제외하면, 하나같이 박근혜 정부시절 요직을 차지했던 인사들이다. 

박 의원은 "590억원 리스트에는 이미 받은 사람도 있고, 약속했으나 대장동 게이트가 터져서 아직 받지 못한 사람도 있고, 급하게 차용증서를 써서 빌렸다고 위장을 했다가 다시 돌려줬다는 사람도 있고. 빨리 달라고 재촉하는 사람도 있다는 추가 제보가 있다"고 폭로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감에 참석한 고승범 금융위원장을 향해 "금융위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를 통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이에대해 "FIU는 의심거래 혐의가 있는 경우에는 항상 분석해서 수사기관에 제공하고 있다"면서도 한발 물러났다. 그는  "검찰과 경찰에서 이미 수사를 하고 있다. 수사 과정을 지켜보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정치권에서는 '50억 약속클럽' 명단에 여권 인사도 포함됐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50억클럽'과 관련,  "법조계 인사 중에서 언급된 인물들, 민주당과 친분이 있었던, 이재명 경기지사와 친분이 있는 인사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성균관대를 졸업한 김만배 씨가 대장동개발사업을 위해 도움을 받을만한 로비대상자를 선정했고, 접근이 용이한 동문 선배들을 포섭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날 공개된 6명 가운데 유일하게 비공개처리된 홍 모씨의경우, 김만배씨가 근무했던 언론사의 사주로 알려져있다. 

박의원에 의해 '50억 로비명단'이 공개되자, 국정감사장은 '국민의힘 게이트'라는 발언이 쏟아졌다. 곽상도의원이 올라있는데다, 박근혜 정부 시절 요직을 지낸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언론인 홍모씨를 빼면, 모두 박근혜 정부 때 분들이다. 말그대로 국민의힘 게이트다"라고 국민의힘을 몰아부쳤다. 민형배 의원은 "화천대유 국민의힘 게이트다. 지금까지 윤석열 후보 부친의 집 거래를 통한 연루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공세를 폈다. 

50억원 명단이 공개됐지만, 이들에 대한 검찰수사가 본격화될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대선이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이 움직일 가능성은 별로 없어보인다"며 "돈의 거래가 분명한 경우 등 일부에 한정해서 검찰수사가 속도를 내지않겠는냐"고 전망했다.  

[비즈트리뷴=이서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