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파리바게뜨 '운송파업' 장기화...애꿎은 가맹점주들 '피해 호소'
[이슈진단] 파리바게뜨 '운송파업' 장기화...애꿎은 가맹점주들 '피해 호소'
  • 윤소진 기자
  • 승인 2021.10.0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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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관계자들이 충북 SPC삼립 청주공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ㅣ 연합뉴스 제공

SPC 사업장에서 전면 운송을 거부하고 나선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가맹점주들의 피해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지난 2일 SPC 호남샤니 광주공장에서 시작된 민주노총 화물연대 파업은 광주를 넘어 전국으로 확대됐다. 민주노총 화물연대는 지난달 15일부터는 전국 SPC 사업장에 전면 운송을 거부하고 파업에 돌입했다.

SPC가 운용하는 운송 차량 전체 700여대 중 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차량은 200여대로 30%에 달한다. 민주노총 화물연대가 전면 운송거부에 돌입하면서 전국 3400여곳 파리바게뜨 매장에 재료 수급에 차질이 발생했다. 전국의 파리바게뜨 매장은 운송 차질로 한창 운영이 활발할 시간에 진열대를 비워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파업으로 인한 운송 차질에 대응하기 위해 SPC는 자체적으로 화물 차량을 마련해 지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SPC 측이 가맹점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화물연대의 불법적인 파업에는 강경 대응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민주노총 화물연대의 이번 파업은 광주지역본부 SPC 지회의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증차 요구에 대한 SPC 물류 자회사 GFC의 의견 불일치로 인해 시작됐다.

민주노총 화물연대 측은 10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대리점에 배송해야 하지만 차량과 인원은 그대로인 현실과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을 이유로 증차를 요구했다. 이에 SPC는 차량 2대를 증차할 것을 최종합의했다.

이후 늘어난 배송 차량에 따른 운송 효율화 작업 중 배송 코스와 시간을 두고 민노총과 한노총 배송 기사들의 갈등이 불거졌다. 재료 운송에 차질을 빚자 SPC는 화물연대 파업에 맞서 지난 14일 광주지역 운수업체와 계약을 해지했으며 운수사는 배송 기사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에 민주노총 화물연대는 "사측이 지속적 합의위반과 갑질을 통해 조합원 탈퇴를 유도했다"며 "전체 화물연대 SPC 조합원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비롯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노총 화물연대의 파업 장기화로 인한 피해가 애꿎은 가맹점에만 고스란히 전가되면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또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의 중요성이 더욱 강화된 시점에 대규모 집회를 강행하는 모습을 지적하는 의견도 빗발쳤다.

민주노총은 청주시의 집합금지 행정명령에도 불구하고 30일 청주시 흥덕구 송정동 SPC삼립 청주공장 앞에서 화물노동자의 근무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진행했다.

지난 29일에는  SPC삼립 청주공장의 화물차 출입을 방해한 혐의로 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노조원 17명이 경찰에 검거되기도 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화물노동자들의 권리 보전을 위해 노동 환경 개선, 과도한 업무량 완화 등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노력하는 것은 물론 매우 중요하고 필요한 행위"라면서도 "다만 이같은 쟁의행위는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상식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파업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은 전국 파리바게뜨 매장을 운영하는 가맹점주들"이라며 "자영업자를 볼모로 삼아 의견 관철을 강요하는 이러한 파업행위를 고운 시선을 바라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윤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