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中 정부, 승차공유 디디 라이벌에 투자한다
[공유+] 中 정부, 승차공유 디디 라이벌에 투자한다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1.09.15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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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CaoCao Mobility
출처: CaoCao Mobility

중국 정부 소유의 국부펀드가 중국 대표 승차공유 플랫폼인 디디추싱(Didi Chuxing)의 라이벌 기업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디디추싱에 대한 규제 압박을 강화한 가운데 보이는 행보라 더욱 주목된다. 

◼︎ 중국 국부펀드, 디디 라이벌 '카오카오'에 투자 

지난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의 보도에 따르면, 카오카오모빌리티(Cao Cao Mobility)는 같은 날 공식 발표를 통해 중국 국부펀드로부터 5억 8,800만 달러(한화 약 6,877억 원)를 투자 받았으며, 이를 통해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드라이버 안전성을 개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중국시장조사그룹(CMRG) 창립자인 숀 레인(Shaun Rein)은 "정부는 기술 기업들이 정부소유의 자금을 보유하기를 원한다"며, "중국 당국은 디디추싱이 소프트뱅크(Softbank)나 우버(Uber)와 같은 해외 기업의 자금을 등에 업고 해외 시장에 상장한 것에 대해 불만이 있었다"라고 언급했다.

디디추싱 | 출처: Caixin
디디추싱 | 출처: Caixin

◼︎ 중국 지리자동차가 시작한 승차공유 서비스, 현재 중국 내 62개 도시서 운영 

카오카오 모빌리티에 투자한 5곳의 투자처 중에는 쑤저우샹청 파이낸셜홀딩그룹(SXFHG)과 쑤저우이노베이션캐피탈(SIC)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카오카오 모빌리티가 중국의 온디맨드 교통 시장에서 독보적인 디디추싱의 아성에 도전해볼 만하다고 보고 있다. 카오카오는 중국 자동차 제조사인 지리(Geely)가 시작한 승차공유 서비스로 중국 내 62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3년 전 첫번째 투자라운드에서 10억 위안(한화 약 1,817억 원)을 투자 유치한 바 있다.

디디추싱이 지난 6월 뉴욕 증시에 상장한 이후 당국으로부터 강한 규제를 받고 있는 가운데, 카오카오는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서비스 가격을 낮추고 드라이버 인센티브를 높였다.

◼︎ 지난 7월, 카오카오 앱 실사용자 수 폭발적 성장 

카오카오 측에 따르면, 2015년 만들어진 카오카오 앱은 지난 7월 실사용자 수 기반 역대 가장 큰 성장폭을 보이며 총 1,000만 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했다. 이에 반해, 디디추싱은 당국의 데이터 보안 문제 조사가 완료되는 시점까지 신규 고객 등록이 금지되었다.

메이투안 | 출처: Technode
메이투안 | 출처: Technode

◼︎ 난공불락 디디추싱에 닥친 정부발 위기, 경쟁사들을 움직이고 있다 

디디추싱의 경쟁사인 다른 승차공유 기업들은 지난 2년여간 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었다. 디디추싱이 업계의 난공불락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국이 디디추싱의 사이버 보안 문제와 관련해 수사를 진행한다는 발표가 난 이후, 중국 최대 음식배달 플랫폼인 메이투안(Meituan)은 지난 2019년을 마지막으로 중단했던 승차공유 플랫폼 서비스를 재개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정부가 소위 '공평한 경쟁의 장'을 조성하기 위한 다음 단계로 이처럼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정부는 알리바바(Alibaba)나 텐센트(Tencent)와 같은 기업들을 독점적이고 반경쟁적인 대기업으로 평가하고 엄중단속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