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마이데이터 뛰어드는 증권사...차별화 관건
[이슈분석] 마이데이터 뛰어드는 증권사...차별화 관건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1.09.1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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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ㅣ 비즈트리뷴DB
여의도 증권가 ㅣ 비즈트리뷴DB

국내 증권사들이 오는 12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의 본격 시행을 앞두고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당초 올해 8월부터 마이데이터 서비스 개시가 예정됐지만 금융위원회가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의무화 기한을 유예하기로 결정하면서 4개월 가량 늦춰졌다. 이에 본허가를 기다리는 증권사들도 비슷한 시기에 서비스를 개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 선점보다는 차별화에 중점을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등 4곳이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 신한금융투자, 교보증권, 현대차증권은 현재 예비허가를 받은 상태다.

마이데이터란 금융사나 통신사 등 여러 기관에 분산된 개인 신용정보를 한 곳에 모아 보여주고 재무현황·소비패턴 등을 분석해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등 자산·신용관리를 도와주는 서비스다. 증권사 입장에선 급격히 늘어난 개인투자자들을 중장기적으로 사로잡아야 하기 때문에 기존 자산관리 서비스에 마이데이터를 융합한 혁신적인 서비스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마이데이터 사업에 뛰어드는 증권사...차별화 관건

증권사 중 가장 먼저 본허가를 획득한 미래에셋증권은 초개인화 자산관리(WM)에 중점을 뒀다. 이를 위해 교보생명, 한화손해보험, 우리은행, 우리카드 등 이종업계와 국내 초대형 민간 '금융데이터 댐'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예·적금 상품, 대출, 보험 등을 추천하는 개인별 WM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하나금융투자는 하나은행, 하나카드 등 계열사들도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았다는 점에서 시너지가 기대되는 가운데 단일인증방식(SSO)으로 구현된 그룹사 통합앱 하나원큐를 바탕으로 WM에 특화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은행, 증권, 카드 등 각각의 앱을 다운받지 않고 한 번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키움증권은 다우키움그룹의 IT·금융 계열사 시너지를 활용한 '데이터가 고객 자산을 키우는 패러다임' 실현에 방점을 뒀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로보자산관리와 여유자금을 통한 간편 투자 등 고객 투자자산을 최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배치하고, 금융 계열사 역량을 활용한 대출이자 줄이기, 미청구 보험금 확인과 같은 금융 비용 최소화를 위해 앞장선다.

한국투자증권은 '일상 속의 투자'라는 콘셉트에 초점을 맞춰 고객이 자주 구매하는 상품과 관련된 기업의 주식투자를 제안하거나, 제품의 이미지 등으로 관련 종목 정보를 검색하고 투자하는 방식의 서비스를 올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여기에 AI 리서치 서비스 기능도 탑재해 고객의 자산현황 및 관심영역 관련 보고서와 해당 종목의 뉴스 분석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교보증권과 현대차증권도 마이데이터사업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보증권은 지난 7월 디지털신사업기획부와 디지털신사업추진부 등 2개 부서로 구성된 디지털신사업본부를 설립했으며, 앞서 4월에는 핀테크업체 콴텍과 마이데이터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콴텍의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의 과거 투자경험, 투자성향, 자산현황 등을 분석해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증권도 지난해 10월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린 뒤 올해 6월에는 국내 1위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인 파운트와 맞춤형 금융서비스 및 디지털 비즈니스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로보어드바이저 기반 상품 추천서비스,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투자 진입 장벽을 낮추고, 별도 마이데이터 전용 앱 런칭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