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흥행 가도 '삼성 폴더블폰'...아이폰13과 정면승부
[이슈진단] 흥행 가도 '삼성 폴더블폰'...아이폰13과 정면승부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1.09.1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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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Z폴드3ㅣ사진=삼성전자
삼성 갤럭시Z폴드3ㅣ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폴더블폰(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이 시장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초반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가운데 다음주 애플이 아이폰13 시리즈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정면승부가 예상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시리즈는 국내 사전 예약에서 약 92만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하반기에 나온 갤럭시노트20의 사전 판매량과 비교했을 때 1.3배 증가한 기록이다. 또 갤럭시S21의 사전판매량과 비교하면 1.8배가 증가한 수치다. 

폴더블폰이 해외에서도 흥행을 이어가는 점이 눈에 띈다. 특히, 그동안 자국 브랜드의 강세로 '삼성폰 무덤'이라고 까지 불렸던 중국 시장에서도 대기자가 몰리면서 품귀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외에도 폴더블폰은 인도 시장에서 갤럭시노트20 대비 2.7배의 사전 판매량을 기록했고, 유럽과 미국 등 지역에서도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스틱은 올해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의 판매량을 작년 200만대의 2.5배가 넘는 약 520만대로 예상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그동안 약세였던 지역에서 선전하며 경쟁사인 샤오미 등과도 격차를 벌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폴더블폰의 초기 예약판매가 종전 예상을 상회하면서 판매 증가로 연결될 것"이라며 "특히, 내년 하반기에 폴더블폰이 노트 시리즈의 영업을 대체할 수 있고, 새로운 실적 증가를 견인하는 모델로 평가 받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폴더블폰의 판매량도 지난해 240만대에서 올해 620만대, 내년 1300만대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가운데, 애플은 오는 14일 아이폰13을 공식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시모델은 아이폰13, 아이폰13미니, 아이폰13프로, 아이폰13 프로맥스 등 총 4가지로 추정된다. 삼성전자가 흥행 돌풍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애플이 삼성전자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애플 홈페이지 캡쳐
사진=애플 홈페이지 캡쳐

업계에서는 애플이 전작인 아이폰12 출시 당시 누적 1억대 판매량을 돌파하며 대박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아이폰13 시리즈도 흥행 신화를 이어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애플이 이번 신작에 초광각 렌즈 장착을 통한 카메라 성능 강화, 위급시 저궤도 위성통신기능 지원 등 승부수를 던졌기 때문이다.

반면, 애플이 기대보다는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아이폰12가 올 2분기까지 판매 호조를 보였다는 점과, 삼성전자의 폴더블 시리즈와 비교해서 소비자들에게 '새롭다'라는 인식을 심어주기에는 임팩트가 부족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폴더블폰이 흥행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애플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특별한 무언가를 내놓지 않는 이상 삼성전자의 독주를 막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애플이 신작 가격을 어느정도에 형성하는지에 따라 흥행 여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애플이 신작을 발표하고 향후 추세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덧붙였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