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 6개월여간 우버(Uber)나 리프트(Lyft)와 같은 승차공유 앱 서비스의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승차를 위한 대기시간 역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이며, 주요한 원인은 드라이버 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 우버・리프트 등 승차공유 가격, 92% 올라 

지난달 31일(현지시간) CNBC의 보도에 따르면, 2018년 1월부터 2021년 7월 사이 우버나 리프트와 같은 승차공유 서비스 가격이 9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라쿠텐인텔리전스(Rakuten Intelligence)의 조사에 따른 결과로, 많은 승객들이 늘어난 승차 대기 시간을 경험했으며, 이는 드라이버 부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7월 초, 우버와 리프트의 드라이버 수는 수요 대비 약 40% 부족했다. 업체 측은 이를 인지하여 드라이버를 유인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의 유인책을 펼쳤다. 하지만 더 많은 드라이버가 플랫폼에 복귀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더 큰 노력과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 드라이버 부족 사태의 원인은 '드라이버 대우' 문제?

이 같은 드라이버 부족 사태가 발발한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일부 드라이버들은 승차공유 플랫폼에서 충분한 수익을 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승차공유드라이버연대(Rideshare Drivers United) 자원코디네이터이자 플랫폼 드라이버인 벤 발데즈(Ben Valdez)는 "기업들은 우리를(드라이버들을) 인간으로 보지 않는다. 그저 '이윤'으로만 본다"라며,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기업 측의 드라이버 대우에 문제가 있음을 시사했다.

우버는 웹사이트를 통해 올랜도와 같은 도시에서 드라이버들은 시간당 22달러(한화 약 2만 5천 원)를, 뉴욕과 같은 도시에서는 시간당 37달러(한화 약 4만 3천 원)를 벌 수 있다고 설명한다. 리프트는 드라이버를 위한 인센티브와 보너스 정책이 잘 갖춰져 있다. 하지만 실제로 생계를 위해 승차공유 플랫폼에 의존하는 드라이버들은 기업 측이 드라이버 측에 수익을 충분히 배분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 승차공유에서 음식배달로 옮겨가는 드라이버들...수익 창출 기회 훨씬 커 

실제로 많은 승차공유 드라이버들은 음식배달 업계로 옮겨갔다. CNBC와 인터뷰를 나눈 한 전직 드라이버는 인스타카트(InstaCart)와 도어대시(Doordash), 아마존플렉스(Amazon Flex) 등으로 옮겨가 하루에 200달러(한화 약 23만 원)를 쉽게 벌었다고 밝혔다. 

팬데믹 기간 동안 승객을 받지 못했던 승차공유 드라이버들에게는 음식배달 업계가 큰 기회다. 우버의 승차공유 수익은 지난 2019년과 2020년 사이 43% 줄었던 반면 배달 수익은 179% 성장했다는 사실을 보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 드라이버 부족 사태 → 승차공유 비즈니스 모델 지속가능성 문제로 

한편, 이번과 같은 드라이버 부족 사태는 승차공유 사업모델의 지속가능 여부에 의문을 던진다. 승차공유 기업들은 이제껏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낸 적이 없었을 뿐더러, 상장한 승차공유 기업들은 다른 상장기업들에 비해 여전히 큰 손실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해 우버의 손실액은 67억 7천만 달러(한화 약 7조 8,938억 원)였고, 팬데믹이 일어나기 바로 직전 해인 2019년에는 85억 1천만 달러였다. 리프트의 경우, 지난 분기 조정 EBITDA 기준 처음으로 수익을 내긴 했지만 지난해 17억 5천만 달러의 손실을 냈고, 2019년에는 26억 달러를 기록했다.

우버는 현재와 같은 드라이버 부족 사태를 해소하기 위해, 2억 5천만 달러(한화 약 2,915억 원)에 달하는 드라이버 유인책을 펼쳤고 리프트 역시 더 많은 드라이버 보너스와 인센티브를 도입했다. 우버 측은 이와 관련하여 언급을 피했고, 리프트 측 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 "리프트 측은 수천 명의 드라이버를 플랫폼에 추가로 확보하였고, 앞으로 대기 시간과 가격이 모두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