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하는 동물들···원인은 기후변화?
[기후+] 변화하는 동물들···원인은 기후변화?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1.09.08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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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Minden Pictures/Alamy
출처: Minden Pictures/Alamy

기후가 변하자 동물들도 변화하고 있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후위기로 인해 동물들의 외양이 점차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 부리・다리・귀 커지고 길어진다...높아진 기온 속 열 퍼뜨리기 위해 

7일(현지시간) 가디언(Guardian)의 보도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기후위기로 높아진 지구기온에 적응하기 위해 온혈동물들의 생리가 변화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높아진 기온에 대비해 체온을 적절히 조절하기 위해 온혈동물들의 부리나 다리, 귀 등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체온이 과도하게 높아질 경우, 새들은 부리를, 포유류는 귀를 이용하여 열기를 퍼뜨린다. 기후가 온난한 지역의 일부 동물들은 열기를 더욱 쉽게 제거할 수 있도록 오랜 시간에 걸쳐 진화하였기 때문에 보통 더 큰 부리와 귀를 갖고 있다. 이러한 차이는 기후가 온난할 수록 더욱 두드러진다. 

◼︎ 털 덮여있지 않은 부위로 '열 교환' 확인...생존하기 위해 변화하는 동물들 

만일 동물들이 체온 조절에 실패할 경우, 체온이 과도하게 올라가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깃털이 덮여있지 않기 때문에 단열이 되지 않는 부리는 특히 주요한 '열 교환'을 확인할 수 있는 부위이기도 하다. 털이 덮여있지 않은 포유류의 귀나 꼬리, 다리 등도 마찬가지다. 

출처: bayernlb
출처: bayernlb

 

 저널 '생태 및 진화의 경향(Trends in Ecology  & Evolution)'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이러한 변화는 특히 새들에게서 두드러진다. 해당 논문의 저자인 디킨 대학교(Deakin Univ.) 조류학자 사라 라이딩(Sara Ryding)은 "외양의 변화가 동물들이 기후변화에 잘 대응하고 있고 (기후변화에도 불구하고) 괜찮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러한 변화는 그저 이들이 살아남기 위해 진화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러한 변화로 계속해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혹은 모든 종이 이러한 진화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 연구진, "기후 따뜻해질수록 동물들 외양 변화 계속될 것"

해당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호주 앵무새의 부리 크기는 1871년 이래 4-10% 커졌고, 이는 여름 기온변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북미 검은눈방울새 사례는 추운 환경 속 기온 변화와 부리 크기 변화 사이에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며, 기후변화의 여파로 북숲쥐의 꼬리 길이가 길어졌고 가면뒤쥐의 꼬리와 다리 길이 역시 길어졌음이 발견되었다. 온난한 기후 속 박쥐들의 날개 크기가 더 커지기도 했다. 

연구진들은 기후가 따뜻해질수록 이와 같은 동물들의 외양 변화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아직까지는 작은 규모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지구 기온이 상승할 수록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다만, 이러한 외양의 변화가 동물들에게 또다른 영향을 미치는지 그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며, 연구진들은 앞으로 관련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