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의 시대②] 국내 최대 '수소 잔치 열렸다'...참가 기업 면면은
[수소의 시대②] 국내 최대 '수소 잔치 열렸다'...참가 기업 면면은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1.09.0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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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수소 부가가치 사슬 전반이 빠르게 발전하는 나라로, 수소는 탄소중립경제의 가장 확신한 수단"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2021수소모빌리티+쇼'가 8일 개막했다. 이날부터 4일간 진행되는 행사에 현대차, 포스코, SK, 한화, 효성 등 150여개 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수소 기술 및 비전을 선보였다.

정만기 수소모빌리티+쇼 조직위원회 위원장(KAMA회장)은 "우리나라 경제구조상 2050년 탄소중립과 2030년 기존 목표대비 35%이상 탄소감축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민간은 탄소중립실현의 확실한 수단인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과 기술혁신에 노력해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의선 "수소는 인류 환경재양 극복 위한 솔루션"


국내 수소 생태계 구성에 앞장서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최근 '수소비전 2040'을 발표하며 수소 산업의 비전을 제시했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자동차 회사 중 처음으로 2028년까지 이미 출시된 모델을 포함한 모든 상용차 라인업에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하고, 향후 출시되는 모든 상용차의 신모델은 수소전기차와 전기차로 출시할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ㅣ사진=현대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ㅣ사진=현대차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를 양산한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연간 수소전기차 50만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70만기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수소차 설비투자와 연구개발(R&D), 충전소 설치 등에 11조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1998년 수소연료전지 개발 조직을 신설하고 관련 기술 개발에 매진해왔다. 2013년 세계 최초로 투싼 수소전기차(FCEV)를 선보인 이후 2018년 넥쏘를 출시했고, 지난해에는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 대형트럭 양산 체제를 갖추고 유럽으로 수출을 시작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들도 수소 생산·저장·운송·공급 등 가치사슬 전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수소연료전지 사업, 현대제철은 부생수소 생산 사업, 현대글로비스는 수소 공급망 최적화 플랫폼 개발 등에 주력하며 그룹 역량을 총동원하는 모습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ㅣ사진=SK E&S
최태원 SK그룹 회장ㅣ사진=SK E&S

SK, 세계 1위 수소 사업자 되겠다


SK그룹은 수소사업에만 5년간 총 18조5000억원을 투자해 2025년 수소 사업에서 글로벌 정상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수소 사업 투자를 발표한 기업 중 가장 큰 규모다. SK는 기존 정유 시설과 주유소 인프라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수소 생산·유통·공급에 이르는 수소 밸류체인 전 과정을 통합 운영하는 국내 유일 사업자가 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SK인천석유화학의 부생수소를 활용해 2023년부터 약 3만t 규모의 액화 수소를 생산하고, 2025년부터는 친환경 청정수소 25만t을 추가로 생산하는 등 총 28만t 규모의 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다. 그룹 내 수소 사업을 주도하는 SK E&S는 2025년까지 수소 사업에만 18조원을 투자해 세계 1위 수소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최정우 "탄소중립 위해 포스코가 선도적 역할 하겠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수소산업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2050년까지 수소 생산 500만t 체제를 구축하고, 수소 사업에서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수소를 활용한 철강 생산 기술인 수소환원제철공법 연구, 수소를 생산·운송·저장·활용하는 데 필요한 강재 개발, 부생수소 생산설비 증대 등을 통해 수소 생산 역량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ㅣ사진=포스코
최정우 포스코 회장ㅣ사진=포스코

최정우 회장은 “철강은 금속 소재 중 단위당 CO2배출량이 가장 적음에도 불구하고, 생산량이 압도적으로 많아 연간 총 CO2배출량이 많을 수밖에 없는 기간산업” 이라며 “따라서 국가의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포스코가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하고, 이를 위해 우리는 CO2를 배출하지 않는 수소환원제철을 상용화해 철강 제조 공정을 근본적으로 혁신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화, 신재생에너지 선순환 만든다


한화그룹은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로 수소를 생산하는 그린수소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투자규모는 약 1조3000억원 규모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로 물을 전기분해 해 탄소 배출 없이 수소를 생산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 중이고, 한화임팩트(전 한화종합화학)는 기존 LNG 발전 터빈에 수소를 함께 태워 탄소를 저감하는 수소혼소 발전 기술을 확보해 실증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진=포스코
사진=포스코

롯데케미칼, 수소생산·수소탱크 사업 공략


롯데그룹은 화학 계열사 롯데케미칼을 중심으로 수소 생산과 수소탱크 사업을 공략한다. 2030년까지 약 4조4000억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해 2030년까지 청정수소 60만t을 생산하고, 수소 사업 매출 3조원 목표를 실현한다는 목표다. 롯데케미칼은 수소 생산뿐 아니라 수소 전기자동차의 핵심 부품 수소탱크 제조 사업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롯데알미늄과 협업해 수소탱크 상용화를 위한 파일럿 설비를 구축하고, 수소탱크 제조 기술을 시험 적용하기로 했다.


효성, 수소 밸류체인 구축


효성그룹은 약 1조2000억원을 투입하며 액화수소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효성은 독일 산업용 가스업체 린데그룹과 합작해 울산에 단일 규모 세계 최대 액화수소 공장을 건설 중이다. 2023년 초 완공 예정인 울산 액화수소 공장은 연산 1만3000t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출 전망이다.

사진=효성
사진=효성

조현상 효성 부회장은 "효성은 수소 생산과 공급, 저장, 활용 등 수소 생태계를 망라하고 있다” 면서, “향후 배터리와 연료전지, 모빌리티 차체 등 미래 에너지 분야 소재 및 부품 사업에도 R&D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두산, 수소 생산과 활용 두마리 토끼 잡는다


두산그룹은 ㈜두산, 두산중공업, 두산퓨얼셀 등 수소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 간 시너지를 위해, 글로벌 수소시장을 분석하고 국가별, 정책별 시장기회를 파악하면서 그룹에 축적된 수소사업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특히, 두산퓨얼셀의 수소연료전지 기술이 주목받고 있고 두산은 창원과 제주에서 그린수소를 직접 생산하는 사업도 활발히 이어나가고 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두산은 생산과 활용 전반에 걸쳐 수소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다"며 "활용 측면에서는 세계 1위로 성장한 우리나라 수소 발전시장을 주도해왔으며, 또한 터빈, 드론과 같은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산 측면에서는 그린수소 생산, 수소 액화플랜트 등에서 핵심역량을 확보하면서 적극 키워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코오롱
사진=코오롱

코오롱, 수소 핵심소재부품기업 위상 세운다


코오롱도 수소시장 소재 사업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수소연료전지분야에서 오랜 기간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종합솔루션을 제공하는 그룹 내 수소사업의 중심을 잡고, 코오롱글로벌는 풍력사업을 바탕으로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수전해 기술로 그린 수소을 직접 생산 공급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 코오롱글로텍은 탄소섬유와 에폭시를 활용한 수소압력용기 사업을 추진 중이며, 코오롱플라스틱은 차량용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소연료전지의 효율성을 증진시키는 하우징 부품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은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 등과 함께 수소경제는 이미 우리 앞에 현실로 다가왔다"며 "수소연료전지를 필두로 수전해 기술을 활용한 수소 생산과 저장과 운송 등 2030년까지 수소사업 전반에서 매출 1조원을 목표를 달성해 핵심소재부품기업으로 위상을 다져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