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의 시대①] 한국판 수소위원회 출범..."국내 '어벤져스' 다 모였다"
[수소의 시대①] 한국판 수소위원회 출범..."국내 '어벤져스' 다 모였다"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1.09.0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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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사회의 요구가 커지는 상황에서 미래 친환경 에너지로 많은 기업들이 수소를 선택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포스코와 현대차, SK, 효성 등 기업들이 수소 발전을 위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고, 자체적으로 수소를 활용한 기술 발전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소 자체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소생태계가 어떻게 구성되는지를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즉 수소의 생산부터, 저장 및 운송, 활용의 단계가 어떻게 ESG 개념에 부합하는지를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기업들은 기존 밸류체인을 활용해 수소 생태계를 구성하는 한편, 부족한 부분은 서로 협력을 통해 수소 생태계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사진=현대차그룹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공식 출범


8일 '한국판 수소위원회(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Korea H2 Business Summit)'이 이날 공식 출범했다. 현대차그룹을 포함해 SK그룹, 포스코그룹, 롯데그룹, 한화그룹 등 15개의 기업이 참여한다. 이날 그룹 총수들이 모여 첫 총회를 개최했고, 총수들은 수소 사회 구현을 위해 향후 운영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은 현대차와 SK, 포스코 등 3개 그룹이 주도해왔다. 지난 3월 수소경제위원회에서 수소경제 활성화 및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기업들이 함께하기로 의견을 모았고 효성까지 참여해 지난 6월 수소협의체 출범을 결정했다. 이들 기업은 ▲회원사 간 수소사업 협력 추진 ▲수소 관련 투자 촉진을 위한 글로벌 투자자 초청 인베스터 데이 개최 ▲해외 수소 기술 및 파트너 공동 발굴수소 관련 정책 제안 및 글로벌 수소 아젠다 주도 등을 통해 수소경제 확산 및 수소산업 경쟁력 강화의 핵심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의장사는 현대차와 SK, 포스코가 공동으로 맡고 순번에 따라 현대차가 첫 간사 역할을 했다. 정의선 회장은 이날 총회에서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수소산업 생태계의 균형적인 발전이 늦었지만 우리 기업들이 전 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만큼 못할 것도 없겠다는 자신감도 든다"며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이 개별 단위의 기업 경쟁력뿐만 아니라 기업, 정책, 금융 부문을 하나로 움직이는 역할을 해 수소산업 생태계의 완결성과 경쟁력을 높이고 수소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리딩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포스코
사진=포스코

"글로벌 수소 경쟁 심화...수소 밸류체인 구성하겠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는 900여개의 수소 관련 프로젝트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주요국들은 미래 먹거리로 수소를 점 찍고, 국가 수소전략을 발표하는 한편 글로벌 대기업들도 투자 규모를 크게 키워나가고 있다. 특히,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기가팩토리 건설 붐이 일어나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수소 산업이 대부분 '활용'분야에 치우쳐 있어 균형 있는 발전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에 위원회는 기업들 간의 협력을 기반으로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 SK, 포스코, 한화, 효성 등이 2030년까지 수소 밸류체인 전 분야에 43조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고, 향후 생산과 운송 영역에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에 우선적으로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또 궁극적으로는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위해 수소 공급원의 다양화, 자립적 수소 공급망 구축을 궁극적인 대응전략으로 수립하고 추진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위원회는 차세대 수소 기술의 광범위한 센싱, 투자 확대로 수소액화, 수소액상화, CCU 등 향후 수소 경제의 핵심기술 조기 확보에도 나선다.

이효석 SK증권 연구원은 "태양광과 풍력 등의 재생에너지는 생산의 간헐성과 대용량 저장 때문에 전력 수급이 불일치로 인한 손실이 크고, 운송을 위해서도 막대한 인프라 투자 비용이 소모된다"며 "수소는 신재생에너지의 안정적인 공급이라는 관점에서 가장 적합한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소는 다른 에너지 자원과 비교했을 때 부피 단위당 에너지와 에너지 밀도 등도 뛰어나고, 물 혹은 여러 1차 에너지를 사용해 쉽게 제조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