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75] 한화자산운용, 업계 첫 'ESG위원회' 신설...내재화 관건
[ESG경영-75] 한화자산운용, 업계 첫 'ESG위원회' 신설...내재화 관건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1.09.07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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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한화자산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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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자산운용이 운용업계 최초로 ESG위원회를 설치한 가운데 ESG를 자산운용사 입장에서 특화시킬 방법론의 발전과 이를 일시적 흐름이 아닌 운용철학으로 내재화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혀 관련 행보가 주목된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4월 1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ESG위원회 설치를 위한 정관변경을 완료하고 이사 3인으로 구성된 위원회를 만들었다. ESG위원회는 ▲ESG경영의 전략 및 정책 수립 ▲ESG 경영 관련 규정의 제·개정 ▲ESG 관련 외부 이니셔티브 참가 ▲활동보고서 발간 등 ESG 전략과 정책을 수립하고, 관련 추진 현황과 결과를 보고 받아 ESG 경영활동을 이끌게 된다.

한화자산운용은 ESG위원회 활동 지원을 위해 지속가능전략실을 간사조직으로 활용하고, 이를 통해 ESG 관여활동 및 의결권 행사, ESG리서치 및 ESG평가시스템 등 ESG투자기반의 체계화·내재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서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12월 운용업계 최초로 대표이사 산하 책임투자 전담조직체인 지속가능전략실을 설치해 ESG경영에 대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올해 1월에는 한화그룹 금융사들과 손잡고 '탈석탄금융'을 선언했으며 태양광 및 태양열 에너지, 풍력에너지, 폐기물 에너지(EfW),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친환경 관련 투자를 지속 확대 하는 등 ESG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투자에 ESG를 적용한 '책임투자 보고서' 발간도 이뤄졌다. 한화자산운용의 책임투자 보고서는 의결권 행사, 관여 활동 등 기존 스튜어드십 코드 관련 활동 위주의 내용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ESG를 고려한 비재무적 요소들을 골자로 하는 다양한 내용을 담았다. 특히 글로벌 투자자를 고려해 글로벌 자산군에 ESG 투자 활동을 적용해 타 운용사들과 차별점을 뒀다.

■ ESG ETF로 시장점유율 확대 만전

한두희 한화자산운용 대표 ㅣ 한화자산운용
한두희 한화자산운용 대표 ㅣ 한화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7월 한두희 대표를 새 수장으로 맞이하면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상위권 안착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ESG라는 단어가 낯설었던 2017년 업계 첫 ESG ETF인 ‘아리랑 ESG우수기업 ETF’를 출시했던 한화자산운용은 자사가 개발한 ESG 평가방법론을 적용한 새로운 ETF를 내놨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달 2일 '한화 아리랑 ESG 가치주액티브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한화 아리랑 ESG 성장주액티브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을 동시 상장했다고 밝혔다. 두 ETF 모두 포트폴리오 70% 이상은 비교지수를 추종하며, 나머지 30% 미만은 한화자산운용 전략주식운용팀이 비교지수 대비 초과 수익 달성을 목표로 투자비중 및 종목을 조정하면서 운용한다.

'아리랑 ESG 가치주 액티브'는 기업의 청산가치 대비 현재가격이 싼 주식, 현재 이익·현금흐름 대비 가격이 싼 주식을 포트폴리오에 담는다. ESG 중 지배구조(G) 점수를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편입 상위 종목은 삼성물산, 고려아연, 동화기업, KT, 대한항공, NAVER 등이다.

'아리랑 ESG 성장주 액티브'는 성장성이 미래에도 유지될 확률이 높은 기업, 지속적인 R&D 투자를 하는 기업, 기업 운영에 필요한 조건을 충분히 갖춘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ESG 중에서는 환경(E) 점수를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편입 상위 종목은 LG전자, 삼성SDI, 현대차, 지누스, 솔브레인, 오스코텍 등이다.

유비 한화자산운용 전략주식운용팀장은 "기업의 ESG경영 노력이 장기적으로 해당 기업의 재무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ESG 성과를 어떻게 측정하고 더 나은 수익률로 이어질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이번 아리랑 ESG 액티브 ETF에 담았다"며, "앞으로도 내부 ESG 전담팀과 협업해 한화자산운용의 자체 평가 모형을 고도화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산출된 ESG점수를 포트폴리오 구축에 실제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자산운용은 한화ESG히어로펀드(국내채권형), 한화그린히어로펀드(해외주식형), 한화코리아레전드ESG펀드(국내주식형), 한화아리랑탄소효율그린뉴딜ETF, 한화아리랑ESG우수기업ETF 등 다양한 종류의 ESG 공모펀드도 운용하고 있다.

■ 꼼꼼한 사내복지...양질의 일자리 만들어

한화자산운용은 양질의 일자리를 위해 근무환경과 관련된 제도를 적극적으로 개선하면서 고용노동부로부터 '2021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먼저 유연근무와 원격근무를 도입해 일과 생활의 균형을 확대했다. 임직원 업무 성격을 고려해 재량 근로시간제, 팀별 시차 출퇴근제 등 다양한 형태의 유연근무를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부터는 상시 원격근무 제도인 '드림워크'를 시행해 여의도 본사, 을지로 및 강남의 거점오피스, 재택 중 선호하는 근무지를 선택해 일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슬로건으로 내건 '젊은 한화'의 첫걸음으로 안식월 제도, 채움 휴직, 아빠휴가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시각장애인 안마사를 남녀 각 1명씩 채용해 장애인 일자리 창출과 함께 임직원 건강관리에 기여하고 있다. 이밖에 직무역량 강화 목적의 야간대학원 등록금 지원, 무주택 직원 주거 안정지원을 위한 주택자금대출, 안정적 가정생활을 위한 의료비·학자금·어린이집 지원제도 등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당사는 일자리 창출과 고용의 질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상시 원격근무 제도인 '드림워크' 제도를 도입해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도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이후에도 임직원과 회사가 함께 발전해 갈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