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74] 포스코, ESG '광폭' 행보...핵심은 '친환경·안전경영'
[ESG경영-74] 포스코, ESG '광폭' 행보...핵심은 '친환경·안전경영'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1.09.0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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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포스코
사진=포스코

포스코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탄소중립을 중심으로 친환경 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기존 약점으로 지목받고 있는 사업장 안전 문제에도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보이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이달 포스코는 임원들을 대상으로 '친환경 소재'를 주제로 한 포스코포럼을 개최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임원들에게 포스코의 정체성을 '친환경 소재 메이커'라고 강조하며, 이에 대비한 전략 실행력을 키우기를 주문했다.

또 포스코는 6일에 설비투자 과정에서 협력사를 직접 참여시켜 안전한 작업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투자 검토 단계에서 협력사로부터 안전과 관련한 개선의견을 받아 반영하는 방법이다. 아울러 8일 진행되는 '2021 수소모빌리티+쇼'에서는 수소환원제철 공법을 포함한 다양한 수소사업 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급격한 변화가 심화될수록 ESG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될 것"이라며 "포스코는 향후 기업시민 경영이념의 체질화를 넘어 모든 기업들이 지향해야 할 새로운 기업 경영의 모델을 제시하고, 근원적인 변화를 추진하면서 지속적으로 혁신해 철강 산업의 ESG 경영 선도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ㅣ사진=포스코
최정우 포스코 회장ㅣ사진=포스코

■ "기업시민·ESG 시너지 극대화"

포스코의 ESG 경영은 지난 2018년 선포한 '기업시민과 맞닿아 있다. 기업시민은 ▲함께 거래하고 싶은 회사 ▲함께 성장하고 싶은 회사 ▲함께 환경을 지키는 회사 ▲함께 미래를 만드는 회사 ▲지역과 함께하는 회사라는 5대 브랜드를 지향하는 경영이념이다.

철강 밸류체인에 속한 모든 기업들의 성장을 함께하기 위해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 미래 성장동력 확보, 환경문제 대응, 근로환경 개선, 지역사회 활성화 등 포괄적인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보다 구체적인 ESG 전략을 살펴보면, 우선 환경 분야에서 ▲기후변화 대응 ▲친환경 제철소 구현 등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고, 수소환원제철을 기반으로 수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또 ISO 50001 및 환경성적표지 인증, 탄소정보 공개 등의 성과도 이미 수준급이다.

친환경 제철소 구현을 위해서는 철강 샌산 과정에서 영향을 받는 대기오염 관리, 부산물 재활용, 수질 관리, 화학물질 관리 등을 집중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자동차와 조선, 건설 등 철이 사용되는 분야에서 고객사들의 저탄소 전환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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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분야에서는 지속가능한 공급망 형성과, 이해관계자와의 공생을 우선시한다. 먼저 지속가능한 공급망 구축을 위해 친환경 구매 확대, 책임광물 관리 강화, 사회적친화기업 우대 등의 ESG 구매 방침을 선정했고, 공급망의 자체적인 역량 강화를 위해 중소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자매마을 ▲무료급식소 운용 ▲코로나19 지원 ▲슬래그 비료지원 ▲시틸빌리지 건립 등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포스코는 포스코청암재단과 포스코교육재단 통해 인재교육에도 열을 올리는 한편, 포스코1%나눔재단을 운영하며 임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미래세대, 다문화 장애인 등의 소외계층을 지원하고 있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지난 3월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또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 및 다양성과 전문성 확장 등을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외에도 기업시민 자문회의, 윤리경영, 인권경영, 공정거래, 정보보호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 ESG '리더'까지 최대 과제는 '안전·수익성'

포스코가 각 분야에서 ESG 경영 속도를 내고 있지만, 우려사항도 여전히 남아있다.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한 노력에도 사망사고가 꾸준하게 발생하고 있고, ESG와는 함께 미래 수익성을 확보해야 한다.

이번에 포스코가 안전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한 협력사 참여형 설비투자를 진행한 것도 안전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방법 중 하나다. 이에 앞서서는 지난 2월 협력사 안전과리 지원 전담부서를 신설했고, 안전신문고 제도를 도입해 에플리케이션으로 안전 위협 요소를 신고하는 방법을 마련했다.

사진=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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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이 밖에도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작업 지시를 받거나 신체적 혹은 정서적 요인으로 일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경우 작업자가 작업을 거부할 수 있도록 협력사 직원들에 대해서도 작업중지권을 시행하는 등 6대 안전 조치를 철저히 지키고 있다"며 "앞으로도 설비투자사업 추진 시 제철소 내 모든 근로자가 안전한 현장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협력사와 함께 안전 개선사항을 지속 발굴해 투자에 반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하나의 과제는 친환경 소재가 자리잡기까지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다행히 최근 철강 시황이 호황을 이어가면서 실적 측면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친환경 사업을 위한 투자까지 고려한다면 자금 상황이 우호적인 것만은 아니다. 특히, 아직 친환경 소재 부문이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 친환경 사업으로의 전환기에서 자금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현재 포스코는 ESG채권을 발행하면서 이에 대해 대비하고 있다. 총 3000억원의 ESG채권의 수요 예측이 오는 8일 예정돼 있고, 포스코는 채권 발행에 성공한다면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포스코는 미래 투자를 대비한 사채 발행 등을 실시하는 가운데, 현 시점에서는 최근 실적 개선을 고려한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