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73] 한샘, 전사적 에너지관리체계 구축..."한샘만의 지속가능경영체계 확립"
[ESG경영-73] 한샘, 전사적 에너지관리체계 구축..."한샘만의 지속가능경영체계 확립"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1.09.0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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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은 지난해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이후, 분야별로 중장기 ESG 내재화 과제들을 선정하고 세부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또 이를 추진해 나갈 ESG 전담부서를 새로 만들고, 기존 환경안전보건 분야 회의체를 ESG 주간회의로 확대하는 등 지속가능경영 차원의 의견을 내부 논의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7월에도 환경을 위해 종이 사용을 지양하는 '페이퍼리스(Paperless)' 파일로 제작된 두 번째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ESG경영 거버넌스 정비 △에너지 관리체계 구축을 통한 기후변화 대응 △한샘 인권∙노동경영선언 제정 △ESG 주간회의 신설 등이 주 내용이다. 한샘 관계자는 "앞으로 한샘만의 지속가능경영체계를 확립하고, 사회적 책임에 대해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며 ESG경영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사적 에너지 관리체계 구축...친환경 자재 직접 관리

2021 한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ㅣ한샘

한샘은 자발적으로 에너지·온실가스 모니터링을 위해 탄소배출량을 측정 및 관리할 수 있는 전사적 에너지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대상 기업은 아니지만, 에너지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모니터링하며 향후 실효성 있는 탄소배출 관리와 기후변화 대응 전략을 수립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샘 측은 "지표 관리는 곧 환경오염 저감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자발적 에너지 관리체계 구축은 올해 환경분야의 가장 큰 성과"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회사는 UN 'GRP(Guidelines for Reducing Plastic Waste)'에서 AA+ 등급을 취득하며 환경친화적 경영 의지를 인정 받기도 했다. GRP는 플라스틱 저감 및 지속가능한 해양환경 조성을 위한 글로벌 기후대응 가이드라인으로, UN이 우수사례로 선정한 국제 친환경 인증제도다. 한샘은 포장재 소재 등의 플라스틱 사용 저감과 재활용 종이봉투 사용 확대, 자재 및 마감재 유해물질 저감, 온실가스 발포제 제로화 매트리스, 생태환경보전을 위한 숲 조성 등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환경안전 분야에 대한 노력도 남다르다. 한샘은 지난 2015년부터 내부적으로 조직(환경안전협의체)을 구성, 매주 제품과 서비스의 환경안전 개선 방안과 소비자 보호 등을 논의해 왔다. 나아가 작년 2월에는 환경안전노동 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환경안전 자문위원회를 발족했다. 이들은 매월 1회 정기 위원회의를 갖고 환경과 노동, 안전 분야에 대한 폭넓은 안건을 논의한다. 

이영식 부회장은 "고객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전체의 인식과 환경이 같이 바뀌어야 한다. 노력을 하지만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서 "안전한 공간을 위한 기술적인 노하우는 한 기업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소비자들의 건강을 책임질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여가부 '가족친화인증' 기업 선정...일·가정 균형 추구↑

한샘은 작년 12월 여성가족부 주관 '가족친화인증' 기업에 선정됐다. 이는 자녀양육지원 및 유연근무제도, 가족 친화 직장문화 조성 등 근로자가 일과 가정 생활을 조화롭게 병행할 수 있는 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기업에 대해 여성가족부가 3년간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한샘은 결혼-임신-출산-육아로 이어지는 가족 구성 단계에 맞춰 다양한 모성 보호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샘은 임신한 여성직원에게 임금 차감 없는 단축근무 제도를 제공하고, 특히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전원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출산하고 나서는 법정 육아휴직 1년에서 추가 1년을 더 부여하며, 자녀가 출생 후 초등학교를 입학하기 전까지 매월 보육비를 지원한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출산한 여성 임직원 중 출산 휴가 직후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비율은 약 98%를 웃돈다. 

또한 전사 임직원에게 '성차별∙성희롱∙성폭력 예방 및 대응 매뉴얼' 4천부를 제작해 임직원에게 전달하고, 성고충 관련한 문제에 대해선 '선처 없는 무관용 원칙'을 공표했다는 점도 이번 가족친화인증 평가에 반영됐다. 

한샘 성차별, 성희롱, 성폭력 예방 및 대응 매뉴얼북.ㅣ한샘

한샘은 인권경영 인식 확산을 위해 자사만의 '한샘 인권·노동경영선언'을 제정했으며, 임직원 사회봉사 활동을 활발히 전개해 실제적인 행동에도 나서고 있다. 줍깅(플로깅)과 플라스틱 컵 모으기, 지역아동센터 벽화 봉사, 도토리 나무 묘목 키우기 등 지역사회 뿐만 아니라 생태환경보전 및 환경친화적 활동과 연계한 프로그램들을 기획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임직원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는 설명이다.

강승수 회장은 "한샘은 임직원과 지속 가능한 경영을 추구하기 위해 다양한 모성보호제도, 선택적 근로시간제도 도입 등 가족친화적 기업 문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임직원들의 즐거운 회사생활, 저녁시간이 있는 워라밸(Work-life balance)이 가능한 직장 문화를 만들어 존경 받는 기업으로 발돋움 하겠다"고 밝혔다.

■다방면으로 대리점·협력사 상생 지원 

한샘은 '대리점 및 협력사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라는 철학을 기반으로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펼쳐 왔고, 이를 바탕으로 2020년 동반성장위원회의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우수 등급을 받은 바 있다. 올해부터는 새로운 상생지원 제도로 대리점을 위해 △상생형 대형매장 '수수료 정액제' 도입 및 감면 △스타트업 대리점 수수료 지원 △대리점 불만 접수센터 운영 등을 도입하고,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위해 △공동개발상품 수수료 면제 △소상공인 온라인 판로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협력사를 위해 △물품대금의 현금 지급을 확대할 계획을 마련했다.

한샘은 지난해 협력사와 대리점의 저리 대출을 지원하는 1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추가 조성했으며, 중소상공인과 공동으로 제품을 개발, 판매하는 '공동개발브랜드'도 활발히 운영 중이다. 상품 기획을 한샘과 입점 업체가 함께하고 생산은 입점 업체가, 마케팅은 한샘이 각각 맡는 식이다. 한샘은 한국가구산업협회와 경기도청의 중소기업 육성 산하 기관인 '경기도주식회사', 비영리공익재단 ‘아름다운가게’와 협업해 소상공인들의 ‘한샘몰’ 입점 판매를 지원하고 있다.

실제 '한샘몰'에는 자사 브랜드 제품뿐 아니라 가구, 가전, 조명, 생활용품 등 500여개의 소상공인 업체들의 상품을 판매 하고 있다. 한샘은 이런 입점 소상공인 업체를 2023년까지 1000개이상으로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자료: 한샘

아울러 올초에는 대리점·소상공인 등 골목상권 상생 지원제도를 강화했다. 한샘이 상생경영 체계를 강화하고 ‘대리점 성장 지원 및 공정거래 확산’, ‘중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지원’, ‘소비자 권익 보호 실현’을 위한 골목상권 상생 제도를 새롭게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는 대리점과 중소상공인, 소비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상생제도를 마련해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상생의 선 순환 구조를 강화한다는 취지다.

강승수 회장은 "그 동안 한샘은 대리점이 우수한 품질 및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며 대리점과 본사가 더불어 성장하는 상생의 역사를 써왔다"면서 "기업의 상생 철학을 지속적으로 확산시켜 대리점, 협력사, 중소상공인 등과의 상생경영의 우수 사례를 창출하고, 국내 홈 인테리어 부문 리딩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투명경영 강화...소유와 경영 분리 원칙 고수

한샘은 올해 초, 내부감사기구의 감시·통제를 강화하고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감사위원회를 비롯해 보상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투자심의위원회, ESG위원회 등 이사회 내 6개 소위원회를 신설했다. 특히 기존 상근감사 체제에서 감사위원회 체제로 변경하면서 내부감사기구의 통제를 통한 경영 투명성을 더욱 높이게 됐다는 설명이다.

한편 지난 7월에는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조창걸 명예회장이 자신과 특수관계인의 보유지분을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에 매각한다고 공시하면서, 공익사업을 본격화했다. 예정대로 지분 매각이 이뤄지게 되면, '대주주 재산의 사회 환원을 통해 한국의 미래 발전에 기여한다'는 조 명예회장의 계획도 가속화 될 전망이다.

한샘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통한 소유와 경영의 분리라는 경영 원칙을 1994년부터 현재까지 고수해 왔다. 조 명예회장은 2015년 3월 '태재재단(옛 한샘드뷰연구재단)'에 개인 보유 한샘 지분의 절반인 260만여주를 출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까지 총 166만 주를 출연했으며,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나머지를 기부하면 출연이 완결된다.

한샘 관계자는 "조 명예회장이 회사의 지분과 경영권을 자녀에게 물려주지 않고 회사의 가치를 계승·발전시킬 전략적 비전을 갖춘 투자자에 매각함으로써 기업 경영권의 상속·승계 문화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며 "한 단계 진일보한 전문경영인 체제를 만드는 데도 일조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기대했다.

[비즈트리뷴=이서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