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지구 미래 결정할 열쇠는 '오존층'에 있다 
[기후+] 지구 미래 결정할 열쇠는 '오존층'에 있다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1.09.0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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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NASA
출처: NASA

오존파괴 물질을 금지한 것이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때 냉장고에 흔히 사용되었던 오존 파괴 화학물질이 금지되지 않았더라면 이번 세기 말까지 지구평균 기온이 섭씨 2.5도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 '1987 몬트리올 의정서' 있었기에 현재의 '기후변화 대응' 논할 수 있다

기후과학자들의 모델링 결과에 따르면, 오존층을 파괴하는 화학물질의 생산과 사용 금지를 규제한 1987년 몬트리올 의정서 덕분에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구 평균 기온 섭씨 1.5도 상승 제한을 목표로 삼은 파리 협약도 존재할 수 있었다. 

이미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1.1~1.2도 상승한 상태로, 만일 몬트리올 의정서에서 규제한 프레온가스(CFCs)가 여전히 사용되고 있었다면 지구의 평균 기온은 이미 섭씨 3.5도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프레온가스는 화학적으로 매우 안정적이기 때문에 쉽게 분해되지 않고 기화할 때 많은 에너지를 흡수하여 냉장고나 에어컨의 냉매로 오랫동안 사용되어 왔다.

◼︎ 오존층 파괴될 경우, 식물 생장・광합성 능력 저해   

영국과 미국, 뉴질랜드 연구진들이 진행한 모델링은 1987년 이래 연간 프레온가스 사용이 3%씩 높아졌을 때를 가정하여 이루어졌다.

전파장의 자외선(UV)이 대량으로 지상에 도달할 경우 피부암 등을 일으켜 인체에 유해하다. 오존층은 이러한 UV를 흡수하고 산란하도록 만들어 유해한 수준의 UV가 지상에 도달하지 않도록 돕는다. 그런데 이 오존층의 파괴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지상의 식물들이 입는 피해 역시 커져 대기 중 이산화탄소(CO2)를 흡수하는 기능들이 크게 저해된다. 즉, 프레온가스를 규제하여 오존층을 보호한 것은 UV로 인해 식물들이 받게 될 피해를 줄여, 결과적으로 대기 중 CO2 흡수 능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는 곧 지구온난화 피해를 줄인 것을 의미한다. 

출처: Can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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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존층 파괴되었다면 현재 숲, 식물 등이 보존하는 탄소 양 5800억 톤 ↓

대량의 UV가 지상에 도달할 경우, 식물 조직이 피해를 입어 식물생장이 저해되며 식물의 광합성 능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연구진들의 모델링 결과에 따르면, 프레온가스 규제가 없었다면, 지구상의 숲과 식물, 토양 등이 보존할 수 있는 탄소의 양이 5800억 톤 줄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구 평균 기온을 섭씨 0.8도 상승시킬 정도의 양이다.

게다가, 프레온가스는 오존층을 파괴한다는 측면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도 굉장히 강력한 온실가스이기 때문에 지구에 굉장히 큰 악영향을 미친다. 

연구를 이끈 랑카스터대학교(Lancaster Univ.)의 폴 영(Paul Young)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 우리는 몬트리올 의정서의 성공이 대량의 UV로부터 인류를 보호하였을 뿐만 아니라 오존층을 보존함으로써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식물과 숲의 기능을 보호할 수 있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며, "우리가 시뮬레이션 해본 최악의 시나리오 결과와 같은 재앙은 닥치지 않기를 희망하지만, (이와 같은 시뮬레이션 연구는) 계속해서 오존층을 보호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명확히 보여준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