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장금융 투자운용본부장에 황현선 내정..."낙하산인사 논란"
한국성장금융 투자운용본부장에 황현선 내정..."낙하산인사 논란"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1.09.0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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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한국성장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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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장금융 투자운용본부장에 관련 경력이 없는 전 청와대 행정관이 내정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성장금융은 오는 16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황현선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 행정관을 신임 투자운용2본부장에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한국성장금융은 창업·혁신 기업에 대한 원활한 자금공급을 통해 '창업-성장-회수·재도전'으로 이어지는 건강한 기업성장 생태계 조성을 지원하고자 2016년 2월 설립된 운용 전문 기관이다. 최근 한국판 뉴딜펀드의 성공적 운용과 혁신기업 규모 확대를 위한 모험자본의 역할이 강조되는 가운데 한국성장금융은 정책 자본을 조성하는 역할을 주로 수행한다.

황 전 행정관은 투자운용2본부장으로서 정책참여 뉴딜펀드 운용 등을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운용2본부는 산하에 뉴딜펀드운용실, 구조혁신실, 운용지원팀 등을 두고 있다. 다만 황 전 행정관이 관련 경력이나 전문성이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낙하산 인사'가 아니냐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하나의 조직이었던 투자운용본부를 지난달 두 개의 본부로 나누고, 채용도 공모가 아닌 추천으로 진행됐다는 점이 논란을 키우는 대목이다.

국민의 힘은 "과거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펀드'는 출시 한 달여 만에 수익률이 50%를 넘어서기도 했으나 정권 말기에는 -20%대까지 떨어졌고, 박근혜 정부의 '통일펀드' 역시 현재는 시장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며, "관제펀드일수록 철저하게 유능한 현장 전문가가 기금을 운용해야 하지만 청와대 인사의 커리어 관리를 이유로 이를 저버렸다"고 질타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SNS를 통해 "금융 이력이라고는 전혀 없는 황현선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이 20조원 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한국성장금융 투자운용본부장에 낙점됐다"면서, "문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에 두겠다던 '일자리 상황판'은 '낙하산 상황판'이었던 건가 보다"라고 지적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청와대가 관여하는 인사가 아니다. 전직 청와대 직원이 개인적으로 취업을 한 사안이며 이를 낙하산이라고 표현한 것은 유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