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중개형 ISA 인기 고공행진...이유는?
[이슈분석] 중개형 ISA 인기 고공행진...이유는?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1.09.0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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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ㅣ 비즈트리뷴DB
여의도 증권가 ㅣ 비즈트리뷴DB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인기가 하늘높이 치솟고 있다. 정부가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하면서 젊은층 사이에서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르자 증권사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중개형 ISA 가입자 수는 121만9493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6월 말보다 34만명 증가한 것으로 올해 2월 중개형 ISA 출시 이후 5개월 만에 100만명을 돌파했다. 투자금액은 한 달 만에 3295억원이 늘어나면서 1조5477억원을 기록했다.

중개형 ISA는 국내 상장주식을 포함한 다양한 금융투자상품을 직접 투자·운용하면서 절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계좌다. 다만 연간 납입한도가 정해져 있고 3년 이상의 의무 가입기간이 존재하기 때문에 관심있는 투자자는 올해 안에 개설하는 것이 유리하다.

■ 중개형 ISA 매력 뭐길래

ㅣ 금융위원회
ㅣ 금융위원회

중개형 ISA는 국내 상장주식, 신주인수권, 공모펀드, 리츠(부동산투자회사), ETF(상장지수펀드), ETN(상장지수증권), ELS(주가연계증권), DLS(파생결합증권), RP(환매조건부채권) 등 원하는 금융상품에 직접 투자할 수 있으며 별도 보수도 없다.

올해 2월 개편 전 증권사들이 운용해왔던 ISA 계좌는 가입자 본인이 은행, 증권사 등 신탁업자를 통해 운용지시를 내리는 신탁형과 가입한 회사의 모델 포트폴리오에 따라 증권사가 자동으로 운용해주는 일임형 2가지가 전부였다. 이들 모두 긴 의무보유 기간, 가입자 제한 등으로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지 못했다.

그러나 2021년 세제개편을 바탕으로 가입 문턱을 대폭 낮춘 중개형 ISA가 새롭게 출시되면서 투자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기존에는 소득이 있는 사람만 ISA 계좌 가입이 가능했지만 올해부터는 만 19세 이상이면 소득이 없어도 가입이 가능하다. 15세 이상 19세 미만이라도 근로 소득이 있다면 가입 할 수 있다. 또 기존 5년의 가입기간을 3년으로 축소했고, 만기 연장도 가능하도록 변경됐다.

연 2000만원, 5년간 최대 1억원까지 납입하는 투자금도 이월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 예를 들어 가입 1년차에 1000만원을 납입했을 경우, 2년차에는 이월금액인 1000만원과 한도금액인 2000만원을 합한 30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세제 혜택의 폭도 확대했다. ISA 계좌는 국내 상장 해외 ETF를 포함한 해외 펀드의 이익·배당·ELS 쿠폰 등 과세소득에 대해 가입 기간 내 최대 2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이 적용된다. 이익이 200만원을 넘어서면 배당소득세율 15.4% 대신 9.9%의 세율로 분리과세한다. 또한 주가 하락으로 손실을 입어도 해당 손실금액을 다른 상품의 이익에서 차감하는 손익통산도 적용된다.

■ 증권사, 고객 유치작전 활발

중개형 ISA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자 증권사들은 각사의 운용전략에 따라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중개형 ISA를 처음으로 출시한 삼성증권은 올해 연말까지 ISA 통장을 개설한 고객에게 온라인 채널을 통한 국내주식 거래 시 위탁거래 수수료 우대 혜택을 평생 제공한다. 또 해당 계좌에 300만원 이상의 금액을 순입금한 뒤 이벤트 대상 금융상품을 순입금액 이상에 해당하는 금액을 거래한 고객에게는 3만원, 1000만원 이상을 달성한 고객에게는 5만원 상당의 리워드 혜택을 제공한다. 단 10월 29일까지 잔고를 유지해야 한다.

ㅣ 삼성증권
ㅣ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는 오는 12월 31일까지 중개형 ISA 계좌를 개설한 고객에게 국내주식 거래 시 온라인 거래수수료를 평생 면제하는 혜택을 제공한다. 또 이달 30일까지는 ISA 계좌(중개형, 신탁형, 일임형)에 자산을 입금하면 금액별로 300만원 이상 1만원권, 1000만원 이상 3만원, 2000만원 이상은 5만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을 증정한다. NH투자증권도 12월 31일까지 중개형 ISA 신규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계좌 내에서 1년간 주식매매 수수료와 유관기관 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10일까지 중개형 ISA를 개설한 뱅키스 고객을 대상으로 주식, ETF, ELS, 펀드 등에 투자한 금액에 따라 최대 2만원의 현금을 지급한다. 또한 ISA에 1000만원 이상 입금하거나 계좌 내 ELS 잔고가 500만원 이상 순증한 고객 3080명을 추첨해 애플 아이패드 등의 경품을 제공한다.

교보증권은 연말까지 계좌 개설 후 이벤트를 신청한 고객 모두에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와 조각케익 교환권을 선물한다. 또 계좌에 순입금(입금-출금) 기준 100만원당 황금열쇠 추첨권 1매를 주고 총 30명을 추첨해 순금 황금열쇠 3돈을 증정한다.

공모주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라면 KB증권과 유안타증권을 주목해볼만 하다. 많은 공모주를 배정받아 높은 차익을 얻더라도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어 장점이다.

KB증권은 중개형 ISA 계좌에서 공모주식형 펀드를 매수하는 고객에게 순매수 금액 100만원 이상, 500만원 이상, 1000만원 이상 거래시 각각 신세계 모바일 상품권 5000원, 1만원, 2만원을 지급한다. 대상 상품으로는 주식, ETF, 펀드(MMF제외) 및 ELS(B)/DLS(B)이고 이벤트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10월 29일까지 잔고를 유지해야 한다. 특히 KB증권은 중개형 ISA 거래시(100만원 이상 순입금) 공모주 청약 1.5배수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이벤트에 참여할 경우 추가로 공모주 청약 한도 우대 혜택까지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ㅣ KB증권
ㅣ KB증권

유안타증권은 계좌 개설 익일부터 개설 월 말일까지는 조건 없이 온라인 공모주 청약한도 200%(오프라인 150%)가 적용되고 보유하고 있는 전 계좌의 온라인 이체수수료가 무료로 제공한다. 단 개설 익월부터는 전월 말 기준 연간 납입한도 충족 시 해당 연말까지 온라인 공모주 청약한도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온라인 이체수수료 무료는 전 월말 기준 중개형 ISA 평잔 300만원 이상 유지시 1개월 단위로 결정된다. 

한편 업계 전문가들은 기존에 ISA 계좌가 없었던 신규 가입자들도 가능한 올해 안에 중개형 ISA를 만들어 놓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중개형 ISA를 개설해 놓을 경우 매년 원금 기준 투자한도를 2000만원씩 늘려놓을 수 있는데, 이를 오는 2023년 도입이 예상되는 금융투자소득세 대비용 절세 계좌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