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⑥]증권사 20곳 중 13곳 "11월 금리 추가인상 유력"
[금리인상⑥]증권사 20곳 중 13곳 "11월 금리 추가인상 유력"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1.08.2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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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ㅣ 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ㅣ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지난 2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한 가운데 국내 증권사 중 절반 이상이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올해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는 10월과 11월 두 차례 남아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관련 리포트를 낸 증권사 20곳 가운데 올해 안에 두 번째 인상을 전망한 증권사는 총 16곳에 달했다. 이 중 11월에 추가 인상을 예상한 증권사는 미래에셋·NH·삼성·메리츠·키움·한화·교보·신영·하이·IBK·유진·DB·KTB 등 총 13곳이었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는 11월 한 차례 인상(0.75→1.0%), 차기 대선 이후 내년 상반기 중 한 차례 추가 인상(1.0→1.25%)을 전망한다"며, "다만 단기금리는 이미 통화정책 정상화 기대감을 선반영했다는 인식에 따라 변동 폭은 제한될 것이나,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일시적으로 1.55% 수준까지도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월에는 금리 인상에 대한 효과를 점검할 것으로 보이며, 미국의 테이퍼링 진행 경로 또한 지켜봐야 한다. 이러한 대내외 여건을 점검 후 11월에 추가 인상 단행을 전망한다"면서, "다만 이후 경기 회복 속도를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는 만큼, 기준금리 1.0% 이후의 추가 인상은 좀 더 지켜본 이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소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델타 변이에도 기조적인 회복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고 서두르지 않겠지만 지체하지도 않겠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며, "추가 인상 시점은 10월보다는 11월 인상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과거에 기준금리를 연달아 인상했던 사례는 2007년 한 번뿐으로 이는 연속적인 인상이 쉽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10월 인상을 전망한 곳은 신한·하나·이베스트투자증권 3곳이었다. 

조종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방역당국의 시나리오는 9월까지 코로나19 확산세 지속 후 10월 진정이었으나, 한은은 보다 이른 8월에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며, "10월에 명절이 있는 9월 소비자물가 압력을 확인할 수 있고 9월 수출도 증가세는 둔화되지만 여전히 기저효과 반영되며 선방할 가능성이 높다. 9월 FOMC에서 테이퍼링 관련 구체적인 힌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한은 총재는 이번 기자회견 중 금융불균형 관련 질문에서 통화정책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선제적 조치는 10월에도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확인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남은 하반기 경제전망이 유의미하게 달라질 가능성은 적고 코로나 확산에도 실물경기가 받는 부정적 영향력이 과거 대비 감소한 만큼 10월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은 열려있다"며, "총재는 앞으로도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이어가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10월 인상을 계획한다면 보고서 발간, 간담회 등을 통해 추가 인상에 대한 사전 시그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 번째 인상을 내년 1분기로 예상한 증권사는 한국투자·KB·대신·SK증권 등 4곳이었다. 내년 1분기에는 1월과 2월 금통위가 예정돼 있다. 이들 증권사는 코로나19 상황과 정책 효과 등을 살피며 올해보다는 내년 초 추가 인상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전망했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