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가 바꾼 세계 ③] '출산율 급감' 부르는 기후변화 
[기후가 바꾼 세계 ③] '출산율 급감' 부르는 기후변화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1.08.30 11: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출처: CNBC
출처: CNBC

인간 행위가 기후변화를 불러오듯, 변화하는 기후도 세계에 크고 작은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개인의 삶부터 기업의 경영, 국가의 정책 방향까지 기후변화가 우리 사회에 불러온 변화에 대해 다룬다. 

◼︎ IPCC 6차 보고서, "20년 내로 지구 기온 1.5도 상승할 것"...암울한 전망 

기후변화는 인류의 '출산'에도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최근 발표된 연구 결과 드러났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다가올 수십년 동안 기후변화로 인해 파괴될 세상에서 아이가 자라나는 것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출산을 꺼리고 있다. 

12일(현지시간)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얼마 전 발표된 IPCC보고서는 향후 20년 내로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1.5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이는 파리기후협약에서 설정한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고 벗어난 수준이다. 파리협약은 지구의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 상징적이고 필수적인 국제협약으로 잘 알려져있다.

이와 같이 점점 더 암울해지는 과학자들의 지구에 대한 미래 전망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아이를 갖는 것을 꺼리도록 만들고 있다. 

◼︎ 모건스탠리, "기후변화로 인해 출산율 빠르게 감소 중"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의 애널리스트들은 지난달 투자자들에게 전달한 문서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아이를 갖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점점 더 커지고 있으며 출산율 감소 추세에 있어서 그 어떤 이전의 경향보다도 훨씬 빠른 속도로 출산율 감소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 UNICEF
출처: UNICEF

이들은 기후변화가 직간접적으로 출산율 감소를 가속화하는 것을 보여주는 각종 설문조사 및 학술연구, 구글데이터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UCLA 연구원들은 미국에서 폭염 사태가 일어난 지 9개월 후에 출산율이 줄어든 사실을 제시했으며, 지난해 중국 내 커플 1만 8천쌍은 특히 기후변화와 미세먼지 오염이 불임 가능성이 20% 높아진 것과 관련이 깊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 출산이 '지구온난화 증폭'시키는 것 두려워 아이 안 낳기도

또 일부 사람들은 출산이 지구온난화를 증폭시킬 것이 두려워 아이를 낳지 않는 쪽을 선택하고 있다. 지난 2017년 IOP사이언스에 게재된 스웨덴의 한 연구는 개발국 내 한 가족당 한 명씩 자녀가 줄어들 경우 매년 대략 58.6톤의 탄소를 저감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하지만 해당 논문을 집필한 연구진 중 한 명인 킴벌리 니콜라스(Kimberley Nicholas)는 올해 복스(Vox)와의 인터뷰를 통해 인구를 줄이는 것은 기후위기 해결책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니콜라스는 "사람이 많을 수록 더 많은 자원을 소비하고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인류는 이번 10년 내로(2030년 이내로) 탄소배출을 절반 가량 저감시켜야 하는 만큼 (인구를 줄이는 것으로) 실질적인 기후변화 완화효과를 내기에는 시간계산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