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가 바꾼 세계 ②] 기후변화가 교란시킨 세계 공급망
[기후가 바꾼 세계 ②] 기후변화가 교란시킨 세계 공급망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1.08.2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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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ABC7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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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행위가 기후변화를 불러오듯, 변화하는 기후도 세계에 크고 작은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개인의 삶부터 기업의 경영, 국가의 정책 방향까지 기후변화가 우리 사회에 불러온 변화에 대해 다룬다. 

◼︎ "코로나가 공급망에 가져온 피해, 기후변화 영향에 비하면 '새 발의 피'"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은 세계적인 공급망에 전례없는 혼란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가 공급망에 끼친 혼란은 기후변화가 미치는 영향에 비하면 '새 발의 피'라고 말한다.

미국 서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과 중국・유럽에서 발생한 홍수, 남미의 가뭄은 이미 목재부터 초콜렛, 스시용 쌀까지 공급망에 혼선을 일으키고 있다. 

◼︎ 어떤 분야든 기후변화로부터 자유로운 분야는 없다 

지속가능성컨소시엄(TSC) 과학・연구 응용 수석 담당자 크리스티 슬레이(Christy Clay)는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농업이든 임업이든 기술업이든 어떤 분야에 종사하든 기후변화로부터 자유로운 분야는 사실 없다"라고 언급했다.

예를 들어, 목재의 경우, 미국에서 소비되는 목재의 4분의 1 가량은 캐나다에서 수입되는데, 현재 캐나다는 심각한 가뭄과 산불을 겪고 있다. 캐나다 목재 생산업체 캔포(Canfor Corp.)는 실제로 지난 7월 서부 캐나다에서 발생한 산불로 공급망과 상품 운반에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으며, 그 결과 캔포 제재소에서는 단기적으로 생산 축소를 감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ABC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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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 최악의 가뭄에 커피 선물 가격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  

브라질은 100여년만의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 이는 지난 7월 커피 선물 가격이 직전해 대비 2배 가까이 급증하게 만드는 데에 일조했다. 그로 인한 여파는 아직 소비자들에게 전달되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머지않아 소비자가격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스시용 쌀 가격까지도 들썩이고 있다. 스시용 쌀의 3분의 2 정도가 캘리포니아주에서 재배되는데, 현재 캘리포니아 지역은 가뭄과 산불로 물 부족을 겪고 있다. 쌀 생산은 대량의 물을 필요로 하는 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다. 

◼︎ 기후변화가 노동현장에 가져온 피해 규모, 2030년까지 2조 달러에 달할 것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이변은 노동자들의 노동을 체력적,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게 만들어 공급망에 타격을 입히기도 한다. 최근 유엔개발계획(UNDP)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한 노동현장의 붕괴는 2030년까지 2조 달러(한화 약 2,335조 원) 이상 규모의 생산성 손실을 일으킬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같이, 기후변화가 불러온 공급망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산업계의 한 발 빠른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산업계가 이전에는 시도한 적 없는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공급 방안을 고안하는 동시에 공급 과정에서 어떻게 하면 기후변화를 완화할 수 있을지, 지속가능한 개발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