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가 바꾼 세계 ①] 변화하는 기후, 변화하는 교육
[기후가 바꾼 세계 ①] 변화하는 기후, 변화하는 교육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1.08.26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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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교육을 요구하는 팻말 | 출처: lifegate
기후변화 교육을 요구하는 팻말 | 출처: lifegate

인간 행위가 기후변화를 불러오듯, 변화하는 기후도 세계에 크고 작은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개인의 삶부터 기업의 경영, 국가의 정책 방향까지 기후변화가 우리 사회에 불러온 변화에 대해 다룬다. 

◼︎ 기후변화와 살아가야 하는 아이들, '기후변화 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

기후변화의 여파로 세계가 급변하고 기후변화가 국제사회의 시급한 현안으로 등극하면서 한편에서는 교육 커리큘럼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아이들이 자라나 어쩔 수 없이 기후변화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면 누구보다도 아이들이 기후변화에 대해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보다 훨씬 앞선 시점에 이러한 변화를 주도한 곳이 있다. 지난 2019년, 이탈리아는 세계 최초로 기후변화를 필수 교과로 포함시켰다. 같은해 9월부터 시작되는 새 학기부터 이탈리아 공립학교에서는 연간 33시간, 일주일에 최소 1시간의 기후변화 과목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 2019년 9월, '기후변화' 필수교과 인정한 이탈리아

새롭게 추가된 기후변화 과목은 학생들에게 기후변화 문제와 지속가능한 개발에 대해 가르치며, 이 신설 과목뿐 아니라 기존의 지리와 수학, 물리학 과목은 지속가능한 개발과 연결시켜 가르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교육의 중심에 '지속가능성'과 '환경'의 가치를 둔 것이다. 이와 같은 변화는 남아공 프레토리아대학교 경제학 교수 출신의 당시 교육부 장관 로렌초 피오라몬티(Lorenzo Fioramonti)에 의해 이루어졌다.

"기후변화가 곧 보건위기" | 출처: climatehealthconnect.org
"기후변화가 곧 보건위기" | 출처: climatehealthconnect.org

◼︎ 영국 의과대학 학생들, "기후위기는 곧 보건 위기, 커리큘럼에 기후변화 포함해야"

이달 17일(현지시간) 가디언(Guardian)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의과대학 학생들은 기후위기를 교육 커리큘럼의 중심에 포함시키도록 요구하고 있다. 기후위기가 심화되면서 그에 따른 보건 위기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폭염과 산불, 홍수, 폭풍우, 가뭄 등과 같은 이상기후 현상이 점점 잦아지고 그 강도가 강해지면서 보건 문제 역시 더 커지고 다양해지고 있다. 기후재난을 겪은 피해자들은 그 자체로 금전적, 신체적 피해를 입을 뿐 아니라 이후에도 계속해서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기후재난은 주거와 식량의 안정성마저 위협하고 있다. 

또한, 도시화와 집약적인 농업은 기후변화가 진행되면서 더욱 심화되고, 또 반대로 도시화와 집약적인 농업으로 인해 기후변화가 야기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결국 인간이 야생서식지를 점점 더 침범하도록 만들며, 그로 인해 병원균이 동물로부터 인간에게로 전이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상술한 기후위기는 결국 개인과 사회의 불안을 야기해 정신건강도 크게 해치며, 그 피해는 어린 세대들에게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출처: Greenqueen
출처: Greenqueen

◼︎ 의료계 종사자, 기후변화로부터 생명 보호해야...딜로이트, 임직원 대상 기후변화 교육 

기후변화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외치는 이들은 기후변화에 대한 무지가 결국 더 큰 피해와 부작용을 일으킨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의료계는 히포크라테스 선서 아래 모든 의료계 종사자들은 생명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기후변화로 인한 보건 문제를 다루어 환자들을 치료하는 것 역시 그들의 그 의무에 포함된다고 설명한다. 

다른 한편, 학교나 의료계뿐 아니라 대기업에서도 기후변화 교육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세계적인 컨설팅 기업인 딜로이트(Deloitte)는 이달 초 세계자연기금(WWF)과 파트너십을 맺고 전사원 교육 프로그램에 기후변화 주제를 포함시켰다. 기후변화를 다뤄야 한다면 우선 기후변화에 대해 이해해야한다는 취지에서다. 딜로이트를 시작으로 앞으로 점차 더 많은 기업들이 임직원들의 '기후변화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교육이나 제도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