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65] KCC, '업(業)연계형 사회공헌'...지속가능성지수 선두
[ESG경영-65] KCC, '업(業)연계형 사회공헌'...지속가능성지수 선두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1.08.2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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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본사 전경.ㅣKCC
KCC 본사 전경.ㅣKCC

KCC는 '2020 대한민국 지속가능성 대회'에서 건축자재 분야 지속가능성 지수 1위 및 지속가능보고서상에 동시 선정됐다. 특히 지속가능보고서상의 경우 6년째 수상하며 사회적 책임 이행 노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다. 친환경 제품을 개발해 출시하고, 이를 통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는 방식이 특징이다.

지난해 분할·설립된 KCC글라스의 경우 경영지원본부 산하에 ESG경영팀을 따로 만들고,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오는 2025년까지 'ESG Leading Company'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친환경 건축자재 개발...지역사회 지원도

KCC는 작년 말 각종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페인트 '숲으로바이오'를 개발하고, 항바이러스 페인트 제품 가운데 처음으로 환경부 공인 환경마크(환경표지인증)를 획득했다. 이는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 친환경 페인트 제품으로, 4대 유해 중금속 성분(6가크롬 화합물·납·카드뮴·수은)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휘발성유기화합물도 크게 낮췄다. 환경마크는 환경성과 품질을 고루 갖춘 친환경 제품에게만 부여되는 친환경 인증제도다.

자료: KCC
자료: KCC

KCC는 이러한 친환경 건축자재와 함께 관련 사회공헌을 통해 사회취약계층의 주거환경 개선도 돕고 있다. 국토교통부 노후주택 개선사업, 서울시 저층주거지개선사업, 서초구 주거환경개선사업, 강릉시 주문진 등대마을 외벽도색 등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업도 활발하다.

회사는 지난 2018년부터 국토교통부의 '새뜰마을 사업'에 함께해 총 700여가구의 집수리에 필요한 친환경 건축자재들을 지원해왔다. 이는 쪽방촌, 달동네 등 주거 취약 지역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민간기업이 협력해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지역 내 집수리 단체의 사업 참여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프로젝트다. 올해 6월에도 노후 주택 개선을 위한 이 사업에 친환경 건축자재를 공급했다.

KCC 관계자는 "노후 주택 개선이 완료되면 화재 등 재해 위험이 감소하고, 건물의 에너지 효율이 높아져 냉난방비 절약에 기여하는 등 주거 취약 계층의 생활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수한 품질의 건축자재를 통해 안심하고 지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가는 데 힘을 보태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KCC 건축자재가 적용된 함안군 지역아동센터에서 자원봉사단이 아이들을 대상으로 방과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ㅣKCC

아동 돌봄 사각지대 해소 노력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2019년부터 '공립형 지역아동센터 건립 프로젝트'에 참여해 온 KCC는 에너지소비효율 최고등급 창호를 비롯, 친환경 건축자재 인증을 받은 제품들로 필요한 자재를 공급했다. 이는 지역 주민 대다수가 농업에 종사하고 노인층 인구 비중이 높은 지역에 아이들이 방과 후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지난해 충북 옥천, 경북 영양, 경남 함안 등 세 곳의 공립형 지역아동센터가 문을 열었다.

캠페인을 통해 장애인 직업재활시설도 돕고 있다. KCC는 지난 6월 한국미래환경협회와 함께 인천에 위치한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인 송암보호작업장 옥상에서 건물의 온도를 내리는 '쿨 루프(Cool Roof) 캠페인’을 실시했다. 여름철 폭염이 시작되기 전에 장애인, 직업훈련교사, 사회복지사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직업훈련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캠페인은 건물 지붕에 흰색 차열 페인트를 도장해 지붕이 받는 열기의 축적을 줄임으로써 건물의 온도를 낮춰주는 것으로, 별도 공사 없이 햇빛과 태양열을 반사하는 효과가 있는 차열 페인트만 칠하면 되기 때문에 효과적인 폭염 대응책으로 꼽힌다. 또 도시 열섬 현상을 완화시키고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는 등의 환경 보전 효과도 있어 전국적으로 캠페인을 확대해가는 추세다. 

인천 부평구 송암보호작업장에서 KCC 행복나눔봉사단이 건물 옥상에 차열 페인트를 도장하고 있다.ㅣKCC

KCC는 이번 쿨 루프 캠페인에 자사의 에너지 절감형 차열 페인트 '스포탄상도(에너지)' 제품을 무상 지원했다. 이는 미국 에너지 절감형 도료 인증기관인 'CRRC(Cool Roof Rating Council)'에서 차열 성능을 인정받은 제품으로, 일반 도료 대비 태양열 총 반사율이 높아 실내 온도를 낮게 유지할 수 있고, 차열 효과가 우수해 여름철 에너지 절감에도 도움을 준다.

KCC 관계자는 "회사만의 친환경∙고기능성 제품을 활용해 '더 좋은 삶을 위한 가치창조'라는 경영이념을 '업(業) 연계형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통해 실현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상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장이 직접 ESG 경영 챙기는 KCC글라스...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설치

KCC글라스 역시 작년 설립 이래 정몽익 회장의 방침에 따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ESG 경영 강화에 힘쓰고 있다. 공장의 폐열 및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를 이용한 발전시설 운용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에 기여하는 동시에, 경영지원본부 산하에 ESG경영팀을 새로 만드는 등 기업 전반에 걸친 ESG 경영 안착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 3월에는 첫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설치, 투명한 지배구조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도 했다. 상법상 자산총액 2조원이 넘지 않는 기업의 경우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설치가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KCC글라스는 경영의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자율적으로 설치를 의결했다는 설명이다.

KCC글라스 측은 "설립 이래 고객, 주주, 사회, 기업구성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가치경영, 창조경영, 신뢰경영, 환경친화적 경영을 추구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 KCC

나아가 지난 7월에는 유엔 산하 '유엔글로벌콤팩트(UN Global Compact·UNGC)'에도 가입했다. UNGC는 환경과 사회적 책임 이행, 윤리 경영 등 기업의 ESG 경영을 통해 세계 경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고자 발족된 유엔 산하 자율기구다. 가입 회원은 UNGC의 핵심 가치인 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 분야의 10대 원칙을 내재화하고 이를 이행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회사는 이번 가입을 통해 공기정화 키트 제작과 설치 등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환경정화와 자원순환 활동에 주력할 예정이다.

KCC글라스 관계자는 "환경과 사회 이슈에 있어 기업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됨에 따라 글로벌 기준에 입각한 ESG 경영을 실천하고자 선제적으로 UNGC에 가입했다"면서 "회원으로서 고객과 주주 등 이해관계자 존중과 더불어 환경과 사회의 지속가능을 위한 ESG 경영 가속화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트리뷴=이서련 기자]